◎세부프로그램 마련못해국내 최초로 유치한 「아·태 청소년과학축전」이 참여업체 부족으로 대폭 축소돼 자칫하면 나라망신만 하게 될 우려가 높아졌다. 26일 축전조직위원회(위원장 조완규·趙完圭 과학기술한림원장)에 따르면 8월에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릴 축전을 5개월 앞두고 예산은 물론 세부 프로그램도 마련되지 않아 졸속행사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축전은 96년 11월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이 APEC(아태경제협력체) 과학기술각료회의서 제안, 98년 8월14∼20일 개최키로 한 아·태지역 청소년들의 과학활동 전시회. 한국의 과학기술위상을 한 단계 높인다는 목표로 아·태지역에서 처음 개최키로 한 축전은 APEC 18개 회원국에서 500여명과 국내 청소년 500여명을 초청, 통신·컴퓨터, 생명·건강, 환경·에너지, 지구·우주등 분야별로 340개 부스를 설치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당초 계획한 행사경비는 50억원. 하지만 IMF 체제 이후 기업들이 협찬을 꺼리고 예산도 17억원으로 대폭 삭감됐다. 더욱이 정부지원은 5억6,000만원에 불과하고 과학기술 관련단체에서 7억원, 나머지를 기업체 협찬과 입장료 수입으로 충당한다는 방침이어서 재원확보 여부가 불투명하다.
자금확보가 늦어짐에 따라 개최준비도 지지부진하다. 축전 참여업체 선정의 경우 지난해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지원업체가 한 곳도 없어 무작정 기다리는 상태다. 부스도 당초의 절반이 안되는 150개로 줄였지만 모두 사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현재 과기부 산하 연구소와 과학기술 관련 동호회등 40개단체만 참여를 신청해 놓고 있다.
18일 현재 참가를 결정한 외국인은 10개국 270명에 불과하다. 조직위 관계자는 『지난해 고양시가 개최했던 세계 꽃박람회의 행사비용은 70억원, 에어쇼는 50억원 정도였다』며 『국제행사인 만큼 최소한 40억원의 예산은 있어야 매끄러운 진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선년규 기자>선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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