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 사랑모임’ 6명 언어폭력 등 감시나서내로라하는 PC통신의 「사이버 논객」들이 가상공간의 건전여론 형성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PC통신 천리안의 사용자 의견교환 게시판인 「워드」(직접명령어 go word)란에서 온라인 기고활동을 하고 있는 권현문씨 등 6명은 최근 무분별한 의견게재로 오염된 게시판의 정화기능을 되살리기 위해 가칭 「PC통신사랑모임」의 결성을 주창하고 나섰다.
이들이 모임결성을 추진하게 된 데는 권씨의 역할이 컸다.
권씨는 올해초 어렴풋이 존재만 알고 있었던 워드란의 사이버 논객들에게 『지역감정, 허위비방 등으로 오염된 게시판을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며 자정모임결성을 권유했다. 권씨의 주장에 의기투합한 이들은 마침내 2월 모임을 갖고 PC통신 사랑모임의 결성을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권씨는 『모임이 결성되면 각자 역할을 분담, 온라인 게시물 평가 등 다양한 온라인 감시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게시물 평가활동인 「워드방베스트 10」 선정작업. 수천 건에 달하는 게시물들을 일일이 분석해 매주 조회건수가 높고 내용도 우수한 글을 선정, 순위를 매기는 작업이다. 현재 개인 차원에서 이 작업을 하고 있는 이성수씨는 『통신공간은 익명성때문에 불확실한 소문이나 비방의 근원지로 주목받고 있다』며 『이제 온라인 게시판도 정보사회의 사이버 매체로 긍정적인 여론형성기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임 결성과 함께 워드방베스트 10 선정작업을 더욱 보강할 계획이다.
이들은 또 지역감정 등을 조장하는 글을 게재하는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맨투맨식 설득작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 작업에는 1, 2월 가장 많은 글을 올려 천리안의 최대 「왕입담」으로 선정된 김어준씨가 앞장설 계획이다.
네티즌사이에 「훈장선생님」으로 통하는 김어준씨는 『분별력이 부족한 중고생들은 온라인 게시물의 내용을 무비판적으로 수용, 불필요한 논쟁을 벌이는 경우가 많다』며 『감정적인 역비방보다 논리적인 설득을 통해 네티즌들의 건전여론형성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모임의 유일한 홍일점인 김영미씨는 「온라인 옴부즈걸」 활동을 통해 불량 게시물의 감시에 나선다.
권씨는 『현재 잡담 등이 이뤄지는 PC통신 게시판은 유료로 이용되고 있다』며 『온라인 여론형성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게시판을 무료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광일 기자>김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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