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와 친분인사 선임/경영투명성확보 의문「미국기업의 사외이사는 평균 10명, 우리기업은 1.1명」 국내기업의 사외이사가 미국등 선진국에 비해 질적인 면에서 열세일 뿐 아니라 인원수에서도 크게 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미국의 경영관련 연구기관인 세계경영포럼(Conference Board)이 최근 미국내 650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기업들은 최소 1명, 평균 10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중 17%는 사외이사가 이사회의장을 맡아 경영관련 의사결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20명이 넘는 사외이사를 두고 있는 기업도 상당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사외이사중 96%가 기업내에 설치돼 있는 감사위원회에서 활동하고 89%는 임금 관련 기업정책을 결정하는 보수(報酬)위원회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경영활동을 펴고 있다.
반면 국내 상장기업의 사외이사는 1명을 겨우 넘는다. 국내 776개 상장기업중 사외이사를 선임한 곳은 374개사. 이들 기업이 선임한 사외이사는 429명에 불과해 1사당 1.15명꼴에 그치고 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미국과 우리나라와의 기업규모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사외이사 수가 절대적으로 적고 질적인 면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5일까지 정기주총을 통해 선임된 429명의 사외이사 중 김두희(金斗喜) 전 법무부장관 등 8명은 3개사의 사외이사를 겸임하게 된 것으로 나타나 사외이사로서의 효율적인 업무수행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상당수 상장기업들은 회사 「오너」와 친분이 두터운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 사외이사제 도입을 통한 경영투명성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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