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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정책실장 정임천씨/임시직 매표원 출신이 건교부 1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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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정책실장 정임천씨/임시직 매표원 출신이 건교부 1급 올랐다

입력
1998.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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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출근 꼴찌퇴근 38년에 철도공무원 신화창조시골역 임시직 매표원이 38년만에 철도행정을 총괄하는 건설교통부 수송정책실장(1급)에 올랐다.

26일 건교부 인사에서 수송정책실장에 임명된 정임천(鄭林川·56)씨가 철도공무원으로 임용된 것은 지금의 철도전문대 전신인 교통고를 졸업한 60년 6월. 당시 순천철도국 관할이었던 경전선 효천역(광주 남구 송하동)에 임시직원으로 발령받은 그가 처음 맡았던 업무는 매표와 집표, 화물수탁 등이었다.

전남 담양군 출신으로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비면제와 취업보장 등의 특전이 있는 교통고(9회)에 진학한 그는 졸업하자마자 공무원 감원바람에 휩쓸려 기능직보다 아래 직급인 임시직에 임용됐다.

그는 62년 당시 5급을류(현재 9급) 승진시험에 합격, 63년에 정식 공무원으로 임용됐고, 72년에는 사무관(5급) 승진시험에 합격해 처음으로 꿈에 그리던 제천조차장역 역장이 됐다.

74년에는 철도청 본청에 부임해 우리나라 최초의 컨테이너 수송열차노선을 입안했다. 그는 83년 서기관, 92년 부이사관에서 이번에 관리관으로 승진하는 등 임시직에서 9급을 거쳐 1급까지 승진가도를 걸을 수 있었던데 대해 『부지런히 일하고, 시키지 않아도 일하는 것』뿐 이라고 말했다. 근면하고 성실하면 반드시 눈에 띄게 마련이고 스스로 일의 보람을 느낄 수 있다는 게 그의 신념이다.

그는 임시직때부터 가장 일찍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하는 직원이었다. 겨울철 난로도 없는 역에서 밤세워 근무하다 동상에 걸리기도 했다. 국장으로 근무하던 3년전까지도 20평짜리 연탄난방 아파트에서 부인 등 네식구가 살았다.<박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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