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회장실 없애고 법인단위 책임경영 확립/브랜드·경영이념만 공유 ‘독립기업 협력체’ 전환LG그룹(회장 구본무·具本茂)은 26일 종전의 상호의존적 결합형태의 그룹경영체제에서 탈피, 브랜드와 경영이념만을 공유하는 「독립기업 협력체」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LG는 이를 위해 그룹회장실을 폐지, 그룹차원이 아닌 주력기업의 이사회를 중심으로 경영을 해 나가기로 하고 주력사인 LG화학과 LG전자에 이사회 지원실을 설치하기로 했다. LG는 이날 임시 사장단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경영체제 개편안을 확정했다.
LG의 법인단위 책임경영체제 확립은 총수의 전횡을 방지하고 계열사간 지급보증등 상호 의존적 경영활동을 차단한다는 점에서 국제관행에 맞는 새로운 대그룹의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회장실 해체, 계열사 이사회 강화만으로 그룹총수의 권한이 약화하는 것은 아니며 계열사간 독립경영체제가 구축되는 것도 아니어서 이번 발표가 그룹체질 개혁에 얼마나 실효성을 발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강유식(姜庾植) 회장실 부사장은 『이번 경영체제 개편으로 그동안 그룹이라는 울타리내에서 이뤄지던 상호채무보증, 계열사지원 등 통합경영형태가 사라지고 법인단위의 책임경영형태가 정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회장은 LG화학과 LG전자의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경영에 전념하고 다른 계열법인에 대해서는 자립을 지원해 나기로 했다고 LG는 설명했다.
LG는 또 회장실 폐지에 따라 앞으로 기업들의 구조조정을 전담하기 위해 한시적기구로 구조조정본부를 설치, 운영키로 했다.
LG는 이와 함께 정책위원회나 인사위원회 등 기존 그룹차원의 의사결정기구도 모두 폐지, 개별기업 이사회에 모든 의사결정권을 넘기기로 했다.
그러나 신입사원 채용과 해외동반진출 등 각 기업간 협력차원에서 필요한 경우에 한해 협의체 수준의 기구를 운영하기로 했다.
LG는 이같은 경영체제 개편작업을 다음달 1일부터 본격 착수, 6월말까지 완료하기로 했다.<남대희 기자>남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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