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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외교 데뷔전 ‘신인도 높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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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외교 데뷔전 ‘신인도 높이기’

입력
1998.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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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31일 ASEM출국 세일즈외교 겸해/하시모토·주룽지·블레어와 현안 논의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런던에서 개최되는 제2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4월2∼4일)에 참석키 위해 31일 출국, 정상외교의 첫무대에 등단한다.

김대통령의 5박6일 일정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국가신인도 제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이번 ASEM은 아시아 금융위기가 주요 이슈인 만큼 김대통령에게 적절한 데뷔의 자리가 될 전망이다.

김대통령은 ASEM에 참가하는 아시아 10개국·유럽 15개국 정상의 일원으로 우리 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합의사항을 충실히 이행하는 가운데 사정이 호전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할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또 자신의 지명도를 십분 활용, 국제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데 있어 지도자 그룹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임동원(林東源) 외교안보수석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발전을 병행하는 성공 사례가 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국제적 지지를 얻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자회담에서도 각각 비중있는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총리와의 회담은 최근 불편했던 양국관계가 반전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은 회담을 통해 어업협정 개정, 대북관계 개선 및 과거 청산문제 등에 대해 가시적인 성과를 얻게 될 것이라는 기대다. 지난 17일 제9기 전인대에서 선출된 주룽지(朱鎔基) 중국총리는 김대통령이 야당총재시절인 96년 중국 방문 때 우의를 다진 지기(知己)다. 한중 양국은 변화된 동북아 정세속에서 대북 정책과 관련한 새로운 협조 관계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와의 회담에서는 영국의 IMF체제 및 외환위기 극복 경험, 금융 개혁 등이 의제가 된다. 김대통령은 또 화해를 기조로 한 새 대북정책을 대외적으로 천명할 기회를 갖는다. 4월4일 런던대 강연에서는 북한과 구미·아시아 제국간 관계 개선에 대한 「DJ독트린」이 나올 것이란 예상이다.

한편 김대통령은 비공식 수행원 수를 과거의 절반 수준인 70명선으로 줄이고 예산을 70%가량 절감한 초긴축 의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청와대측은 한때 김대통령이 정계은퇴 시절 체류했던 케임브리지 방문도 검토했으나 경제난과 다망한 국내 일정 등을 감안해 취소했다는 후문이다.<유승우 기자>

□김 대통령 ASEM 일정

일시 주요일정

3.31 서울출발 및 런던도착

4.1 동포 리셉션

4.2 영국 금융계 인사 조찬

한영·한일·한중 정상회담

영국경제인연합회(CBI) 초청 오찬 연설회

오찬 연설회

영국 통산부 주최 리셉션

영국 총리 주최 비공식 만찬

4.3 ASEM 개회식 및 정상회의

영국 총리 주최 오찬

영국여왕 주최 만찬

4.4 ASEM 정상회의 및 폐회식

런던대 초청 강연회

4.5 서울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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