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李洪九) 주미대사 내정자는 25일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나라가 필요로 한다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도리라는 생각에서 대통령의 뜻에 따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이대사 내정자는 이날 오전 한나라당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리를 지낸 야당의 전임대표가 대사직을 맡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지만 우리가 처한 오늘의 상황 역시 일찍이 이 나라가 겪어보지 못한 특수한 위기임에 틀림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내에서 비판의 소리가 있는데.
『당원 동지들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는 것을 잘 알며 미안하게 생각한다. 여야관계가 냉각을 넘어 긴장관계에 있는 시점에 전임대표가 당을 떠나게 되니 섭섭할 것이다. 그래서 나도 결심을 하기까지 매우 주저했다. 그런데도 오늘 아침 조순(趙淳) 총재와 이한동(李漢東) 대표가 이해해주고 격려의 말씀을 해주신데 대해 감사한다』
대통령으로부터 언제 제의를 받았나.
『한달전 쯤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서울대회 문제로 대통령을 만났지만 주미대사 얘기는 최근에 나온 얘기다. 대통령께서 지난 2∼3일동안 강력히 말씀하셨다』
공교롭게도 김영삼(金泳三)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이수성(李壽成)씨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에 임명됐다. 두 분이 여권에 영입된 것을 놓고 정계개편과 연관짓는 시각이 있는데.
『이고문이 평통부의장을 맡은 것은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 나는 오래전부터 정계에서 서너발 물러나 있었다. 정계개편과 연결짓는 것은 과장된 얘기다』<정진석 기자>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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