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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시네마천국’ 시청자마니아 뭉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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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시네마천국’ 시청자마니아 뭉쳤죠”

입력
1998.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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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TV프로그램 동호회/‘시천동호회’ 결성 회원 200여명 미개봉영화 시사회 등 활동TV프로그램에도 동호회가 있다. 드라마나 쇼·오락 프로그램등 대부분의 TV 프로그램이 비난을 받는 요즘, 한 TV 프로그램을 사랑하고 아끼는 시청자들이 동호회까지 만들었다. EBS 「시네마천국」(금 오후 9시45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시네마천국 시청자동호회」(시천동호회·회장 장기석)는 국내 유일의 TV프로그램 동호회이다.

시천동호회를 소개하기 위해서는 94년 3월 방송을 시작한 「시네마천국」(연출 이승훈)부터 얘기해야 한다. 당시 MBC가 방송하던 「출발 비디오여행」이 흥행작영화와 소프트한 내용으로 인기를 끌었다면, 「시네마천국」은 시작부터 영화마니아를 위한 진지한 접근법으로 주목을 받았다.

시천동호회는 「시네마천국」의 이러한 「올바른 영화읽기」정신을 바탕으로 지난 해 2월 발족됐다. 단편영화감독, 시나리오작가, 연극영화과 대학원생, 직장인등 각양각생의 시청자들이 「영화마니아」와 「시네마천국 애호가」라는 이름으로 결집했다. 현재 회원은 200여명.

동호회의 활동은 눈부시다. 한 달에 한 번 서울 동작구 사당동 시네마떼크에서 갖는 미개봉영화 시사회, 일반시청자들도 참여하는 국내 개봉예정영화 무료시사회, 「주말」과 「옴니프」라는 스터디활동, 국내 단편영화감독과의 대화시간…. 이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미개봉영화 시사회. 1월에는 미 선댄스영화제 출품작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를 감상했고, 2월에는 영화 「접속」이 표절했다는 시비가 일었던 일본영화 「하루」를 검증한 끝에 표절이 아니라고 결론내렸다. 4월1일에는 지난 해 칸영화제에서 작품상을 받은 일본영화 「우나기」(뱀장어)를 소개한다.

장기석 회장은 『시천동호회원들은 충무로영화라고 해서 무조건 비판하지 않고, 단편영화라고 해서 무조건 애호하거나 동정하지 않는다. 「시네마천국」을 사랑하는 시청자 입장에서, 관객이 참여하는 관객문화운동을 펼치고 싶을 뿐이다. 이를 위해 프로그램 모니터활동, 16㎜영화 상영 돕기운동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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