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일·러 및 유엔등 이른바 「빅5」 대사의 인선 결과는 당초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의도와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그리고 이는 김대통령이 인물난으로 고심했음을 반영하고 있다.김대통령은 당초 이번 대사인선에 비외교관출신으로 정치력을 가진 인물을 발탁할 방침이었다. 이에 비춰보면 이홍구(李洪九) 전총리와 이인호(李仁浩) 대사등 2명만이 비외교관출신으로 이같은 인선기준에 미흡한 결과다.
김대통령은 당초 원칙에 따라 지난 주말 김수한(金守漢) 국회의장을 주일대사로 정한 내용으로 인선을 매듭지으려 했으나 김의장이 고사하는 바람에 이를 연기했고 이 바람에 「정치대사」 임명원칙이 흔들리게 됐다는 후문이다.
김대통령은 일찍부터 주미 대사감으로 이전총리를 정하고 『어려운 경제위기상황에 경륜있는 원로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수차례 설득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눈에 띄는 대목은 이인호(李仁浩) 주 러시아 대사다. 이대사는 김영삼(金泳三) 정부에서 발탁된 사람이지만 최초의 여성대사라는 이력과 김대통령의 여성중용 정책과도 맞아떨어져 「영전」된 케이스다. 이대사의 전공이 러시아라는 점도 한몫했다.<권혁범 기자>권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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