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 900%넘고 영업도 만성적자대규모 해외투자기업의 부채비율이 900%를 상회하고 영업실적도 엄청난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등 국내 대기업의 해외직접투자가 총체적인 부실경영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왕윤종(王允鍾) 연구위원은 2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해외직접투자의 경영현황과 문제점」에 관한 정책토론회에서 372개 해외투자기업의 결산보고서를 임의로 선정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5,000만달러를 초과하는 대규모 해외직접투자의 경우 평균 부채비율은 94년 511.2%에서 95년 927.2%로 높아진 반면 평균 자기자본비율은 94년 37.0%에서 95년 12.5%로 절반 이하로 낮아졌다.
이에 비해 국내기업의 부채비율은 94년 302.5%에서 95년 286.7%로 줄어들었고 자기자본비율은 94년 24.8%에서 95년 25.8%로 개선됐다.
회사의 수익성을 가름할 수 있는 자기자본순이익률(당기순이익/자기자본금)도 94년에 국내기업이 7.56%의 이익을 실현한 반면 대형 해외직접투자는 마이너스 21.47%를 기록했다. 95년에는 이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해 국내기업이 11.03%의 이익을 본 반면 해외투자기업은 38.33%의 손해를 봤다.
이는 한국의 모(母)기업이 치밀한 투자계획과 확고한 국제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회경제적 풍토가 전혀 다른 국가에서 과다차입을 통해 대규모 투자를 하는 바람에 경영실적과 재무구조가 모두 악화한 것으로 분석됐다.<김경철 기자>김경철>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