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성·이홍구씨 1주일새 잇따라 합류/新與 “연합정권 주목해달라” 묘한 여운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구여권의 대선후보급 중량인사 두 명을 불과 1주일새에 신여권에 합류시키자 정치권, 특히 야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게다가 여권은 한나라당 소속 현직 국회의장까지 주 일본 대사에 영입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져 야권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누가 보아도 정계개편과 관련, 심상찮은 분위기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김대통령의 품에 안긴 이들은 24일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은 이수성(李壽成) 민주평통 수석부의장과 공교롭게도 같은 날 주미 대사에 내정된 이홍구(李洪九·신한국당 전국구의원) 전총리. 이전총리는 수차례 고사했으나 김대통령이 여러 채널을 통해 주미 대사 기용을 설득했다는 후문이다.
두 사람은 각각 지역·이념적으로 신여권의 「흠결」을 상당부분 메워줄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부의장은 TK의 신주류를 자처하는 인물이고, 이전총리는 보수기득권층의 선호도가 높다는 평가이다. 따라서 김대통령은 이들을 일단 비정치적인 영역에서 일하도록 한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여권의 지지기반을 다지는데 이들을 본격적으로 「활용」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실제로 이부의장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에서는 이같은 김대통령의 의도를 잘 읽을 수 있었다. 김대통령은 『나라를 위해 큰 일을 해달라』며 『국내 화합차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 이부의장 발탁이 동서화합에 초점이 맞춰진 인사임을 말해주었다. 김대통령은 『4월초 영국에 다녀온 뒤 내외끼리 청와대에서 식사를 함께 하자』며 『필요하면 평통 사무실에도 직접 들르겠다』고 말하는등 이부의장을 적극적으로 배려했다.
대화중 가장 주목받은 부분은 『「당장」 정치일선에 나서지 않고 이런 일을 하게 해 줘서 대단히 감사하다』는 이부의장의 마지막 얘기였다. 「후일 정치활동」에 대한 두 사람사이의 이면합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우리는 과거 정권처럼 의원빼내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정권이 호남·충청간 지역연합 구도인 점에 주목해 달라』고 말해 진한 여운을 남겼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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