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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선 무명인사 시골에선 최고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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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선 무명인사 시골에선 최고 유지

입력
1998.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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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원 위상 지역따라 큰 격차「당신은 지역 지방의원이 누군지 아십니까?」

서울 등 대도시의 유권자들에게 물어봐도 70%이상은 모른다는 답변뿐이다. 그만큼 대도시에서 지방의원은 관심밖의 존재다.

『유권자를 만나 「오 의원입니다」라고 인사를 해도 모른 체 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엘리트의식이 있는 사람들이 구의원들을 경시하는 것 같습니다. 그럴 때마다 지역대표건 뭐건 일할 맛이 나지 않습니다』 서울 서대문구의회 오환인 의원의 푸념이다. 계속되는 그의 말.

『서울은 구청이나 시청, 국회나 행정부 등에 자신의 의견을 전달할 방법이 많습니다. 그러니 구의원정도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지방은 서울과 완전히 다릅니다. 군의회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군의원들에게 군수도 쩔쩔 매고 군민들도 깍듯이 대하더군요』

오 의원의 말대로 대도시에서는 무명인사에 가까운 지방의원이지만 시골로 갈수록 지방의원은 「최고 유지급」에 속한다. 지역의 행사나 결혼, 회갑연 등의 잔치에서는 서로 VIP급으로 모셔가기 위해 경쟁을 벌일 정도다.

강원 철원군 의회 지강렬 의원. 『지역 학교의 운동회나 건물 완공식 등에 대부분 초청을 받습니다. 결혼주례도 자주 서는 편이지요. 주민 수도 얼마 안되는 데다 대부분이 토박이 주민들인데 군의원을 왜 경시 하겠습니까』

그는 서울과 딴판인 지방의원의 위상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지방 사람들에게 국회의원은 너무 멀리 있는 존재입니다. 실제 중앙무대에서 활동하니까 지역에 내려올 시간도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접하기 쉬운 군의원이나 도의원에게 자주 부탁을 하곤 합니다. 지역사회라는 것이 대개 지연 학연 등으로 얽혀 있기 때문에 군청에서도 군의원 말을 쉽게 저버리지 못합니다. 자연히 대도시보다 지방의원의 입김이 세지게 마련이고 따라서 주민들에게도 인정을 받게 되지요』<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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