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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부엔 ‘大변혁’ 태풍/인력교체함께 조직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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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부엔 ‘大변혁’ 태풍/인력교체함께 조직개편

입력
1998.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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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종일 1차장으로 옮겨「북풍의 본산」 안기부에 대변혁의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이종찬(李鍾贊) 부장 등 새 지휘부가 주도하는 개혁은 문자그대로 안기부의 내·외연을 송두리째 바꾸는 「대역사(大役事)」가 될 것이라는데 이론이 없다.

우선 수뇌부의 전원교체에서 예고된 대로 「물갈이」용 인사태풍이 몰아 닥쳤다. 23일 3명의 차관급 특보와 38명의 1급 부서장중 특보 전원과 20여명의 부서장들이 사표수리 또는 대기발령 방식으로 사실상 옷을 벗었다. 국내 정치공작에 간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임광수 101실장, 임광묵 102실장, 고성진 103실장등이 모두 포함됐다. 앞으로도 130여명의 2급 간부 및 중·하위 실무 요원중 수백명이 「정리해고」된다.

정리 대상은 북풍관련자와 「김현철(金賢哲) 인맥」 등 특정 사조직으로 분류되는 경우, 또는 국내 정치공작에 종사했던 이들이 대부분이다.

인력과 함께 조직도 크게 바뀐다. 먼저 세 명에서 두 명으로 줄어든 차장의 역할과 순위가 바뀐다. 국내를 맡던 1차장이 해외·북한을 담당하게 되고 2차장이 국내 분야를 처리한다. 따라서 나종일(羅鍾一) 2차장이 선임 차장인 1차장, 신건(辛建) 1차장이 2차장으로 자리를 바꾼다. 『안기부 본연의 임무가 국내 정치공작이 아니라 해외·북한 정보업무임을 강조하는 상징적 조치』라는게 안기부측의 설명이다. 이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직접지시에 따른 것이다.

새 정부가 구현하려는 안기부의 개혁방향은 정치사찰의 오명을 씻고 순수 국가정보기관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이름도 바꿀 계획이다. 수집한 해외·경제정보 등을 일반 국민이나 업체에 파는 「서비스기관」 기능도 예고돼 있다. 이를 위해 경제관련 전문인력을 외부에서 충원하는 방안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혁신에 기존 안기부 요원들이 얼마나 빨리, 효율적으로 적응하느냐이다. 외부 세력과 연계한 내부 「기득권층」의 반발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또 북풍파문으로 야기된 해외신인도 추락, 요원 사기저하등의 손실이 얼마나 빨리 회복되느냐도 개혁의 성공을 좌우하는 주요 관건이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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