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클랜시는 세계각국의 군사전략, 최신 첨단무기등을 집중적으로 연구, 이를 소재로 한 소설을 내놓아 테크노 스릴러란 새 장르를 개척한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그는 86년 소련 최신 핵잠수함의 미국망명을 소재로 한 「붉은 10월호」를 발표한 이래 「패트리어트 게임」 「붉은 폭풍」 「크렘린의 추기경」등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프레드릭 포사이드, 로버트 러들럼, 존 르 카레를 능가하는 스릴러물 작가로서 명성을 확고히 쌓았다.그는 미 중앙정보국(CIA)에서 강의도 하고 백악관 정책자문위원을 맡기도 하면서 전세계 첩보전문가들의 자문에 응하는 저명인사가 되었지만 소설을 쓰기 전까지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다만 군사전략과 최신무기 및 첩보전에 대한 철저한 연구와 검증이 그를 단숨에 유명인으로 만든 것이다.
그의 소설에는 대부분 존 패트릭 라이언이라는 CIA첩보원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라이언은 현장에서 뛰는 필드요원이 아니고 본부에서 분석가로 활동하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현장에도 투입된다. 라이언은 소설속에서 승진을 거듭, CIA책임자가 된다. 말하자면 스파이 두목이 되는 셈이다.
소설에서 이 스파이 두목은 국가안보나 세계평화를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일하지만 임명권자가 사욕이나 정권유지를 위해 무리한 요구를 할 때는 가차없이 소신을 밝히며 일을 바로잡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영국의 해외정보국(MI6), 프랑스의 대외안전총국(DGSE), 이스라엘의 모사드, 일본의 내각정보조사실도 미 CIA와 같은 일을 하는 스파이 기관이고 그 책임자는 스파이 두목이다. 우리의 안기부장도 클랜시의 소설대로라면 스파이 두목인 셈이다. 선진국의 스파이 두목이 정권안보나 국내 정치개입을 위해 첩보원을 동원했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그런데도 우리의 역대 스파이 두목은 모두 정치개입에 열중했었다. 이유야 뻔하지만 창피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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