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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문서’ 해프닝/정신불안 권모씨 여야에 거래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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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문서’ 해프닝/정신불안 권모씨 여야에 거래제의

입력
1998.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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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결과 내용없어권영해(權寧海) 전안기부장이 검찰에 소환된 지난 20일을 전후해 검찰과 안기부 정치권 주변에는 음산한 소문이 나돌았다. 소문은 『권전부장이 「이대성 파일」외에 제2의 문서를 심복의 아들에 맡겼다』 『여권이 협조하지 않으면 제2의 문서가 폭로된다』 『어마어마한 비밀이 들어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와중에 국민회의 한나라당 등에 『제2의 문서를 놓고 거래하자』는 제의가 들어왔다. 거래를 제의한 사람은 예비역장성의 아들을 자처한 권모씨. 권씨는 국민회의 김원길(金元吉) 정책위의장, 한나라당 이상득(李相得) 원내총무측에 거래를 제의, 두 중진의 보좌진과 만났다.

권씨가 이들에 제시한 문서는 디스켓 4개. 디스켓중 하나는 난수표처럼 복잡한 숫자와 영문으로 돼있었다. 지난 21일 권씨를 만난 김원길 의장의 보좌관 윤후덕(尹厚德)씨는 신뢰성에 의문을 품고 안기부에 이를 알렸다.

안기부는 23일 하오 권씨와 윤보좌관의 회동장소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대기하다 권씨를 붙잡았다. 조사결과, 권씨는 정신적으로 불안정 한데다 디스켓 내용도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금세 밝혀져 훈방됐다. 안기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일부 언론이 대서특필하는 제2의 문서를 확인한 바 없다』며 『권씨 얘기가 제2의 문서로 와전됐다면 정말로 한심한 일』이라고 말했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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