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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재벌 상장사 부채비율 자기자본 4.5배 ‘정크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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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재벌 상장사 부채비율 자기자본 4.5배 ‘정크수준’

입력
1998.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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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 말보다 116%P 급증 차입경영 심화30대 재벌 상장계열사들의 부채가 최근 1년동안 100% 포인트 이상 급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30대 재벌 상장계열사들의 부채는 자기자본의 4.5배에 달해, 재벌 계열사들이 정부방침대로 내년말까지 부채비율을 200%까지 낮추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2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2월결산 상장사(금융업제외)들을 대상으로 부채비율을 조사한 결과 30대그룹 계열 143개사의 자본총계는 지난해말 현재 55조1,107억원이었다. 반면 부채총계는 247조6,934억원으로 평균 부채비율 449.4%를 기록했다. 이는 96년말의 332.7%보다 116.7%포인트가 높아진 것이다.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와 무디스 등은 부채비율이 150%를 넘는 기업은 투자부적격 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부채비율이 450%에 육박하는 국내 재벌기업들은 「정크(Junk·쓰레기)」수준인 셈이다.

반면 30대그룹 계열사가 아닌 12월결산 상장사 345개사는 자본총계가 46조7,759억원, 부채총계가 98조4,676억원으로 부채비율은 210.5%였다. 이는 30대재벌 계열상장사 평균부채비율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이다.

그룹별로는 아남그룹이 부채비율 3,533.9%로 가장 높았고 해태그룹도 1,317.1%로 1,000%를 넘었다. 특히 아남은 최근 1년동안 부채비율이 무려 3,030%포인트나 급증하고 해태의 부채비율도 937%포인트 늘어나 차입경영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외에도 한라그룹은 969.9%의 부채비율을 기록했으며 ▲한진 906.3% ▲한일 777.2% ▲두산 590.2% 등 9개그룹이 500%를 넘었다. 5대재벌 중에서는 현대가 596.2%로 「선두」였고, 나머지 4대재벌들도 부채비율이 300%를 넘어서고 있다.

부채비율이 무려 1만%를 넘는 기업도 5개사나 됐다. 한일그룹 계열사인 국제상사의 부채비율이 8만3,093%로 「단연 최고」이고, 두산기계와 한솔이 3만%대, LG금속이 1만2,000%를 넘어서고 있다.<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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