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失職을 ‘새 기회’로(국난을 넘자: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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失職을 ‘새 기회’로(국난을 넘자:8)

입력
1998.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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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직장 의식벗고 ‘평생직업’ 자세를/정보수집·자격취득 등 준비된 者엔 길이 있다작년 12월 한국컴퓨터가 응용프로그램 개발부문 등을 폐쇄하면서 졸지에 실업자가 된 정보통신 엔지니어 40여명. 이들은 『이렇게 끝날 수는 없다』는 생각에 자본금 5,000만원을 모아 KCI시스템이라는 소프트웨어(SW)회사를 차렸다.

한국컴퓨터로부터 지원받은 PC와 사무집기로 서울 염리동에 사무실을 얻고 철저한 능력급제를 도입했다. 이들은 「다시는 실업이 없다」는 각오로 뛰고 있다. 기업체의 낡은 컴퓨터시스템을 교체할 새로운 SW를 개발, 시장을 석권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웠다. 실업의 충격을 전문분야에 대한 창업으로 극복한 것이다. 실상 8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미국의 벤처기업 창업 열풍도 당시 미국의 심각한 실업사태가 몰고온 결과 였다.

IMF체제하에서 실업은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

전문가들은 『60년대 경제개발이후 처음으로 고실업시대를 맞아 근로자들은 이제 한직장만을 고수하는 평생직장 개념에서 탈피, 직장을 바꾸되 직업을 잃지않는 「평생직업」의 자세로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최근 한 이동통신업체에서 퇴직한 K과장은 퇴직금과 위로금, 은행예금 등 전재산을 모아 평소 꿈꿔온 편의점 창업을 추진중이다. IMF가 오히려 판에 박힌 월급쟁이 생활을 마감하고 창업주가 될수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 셈이다.

작년말 전자업체에서 밀려난 S씨도 인터넷에 자신의 이력서를 올려 미국 2개 업체로부터 면접제의를 받았다.

물론 전문 기술이나 노하우를 지니지 않은 사무관리직 종사자들이 실직후 만족할 만한 일자리를 다시 얻는 것은 매우 어렵다. 현실을 직시하고 눈높이를 낮춰 실속있게 재취업에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양병무(梁炳茂) 노동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자신의 「몸값」은 실직후 다른곳에 취직해서 받을 수 있는 기회임금』이라며 『자격증 취득 등을 통해 기회임금을 올리거나 기대수준을 낮춰 새일자리를 구하는 태도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기업 부장으로 일하다 지난해초 퇴직한 L(45)씨는 중소기업체 사장의 운전기사로 취직했다. 6개월뒤 사장으로부터 신임을 얻어 총무과 대리로 임용됐고 다시 6개월만인 최근 차장으로 발탁됐다. 눈높이를 낮춰서 취직했다가 자신의 기회임금을 높이는데 성공한 케이스다.

지난 2일부터 실업자에 대한 직업훈련이 전국 21개 직업전문학교와 18개 기능대학에서 시작됐다. 중소기업진흥공단도 실직자 6,000여명을 대상으로 재취직 연수과정을 4월초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평소 정보를 수집하고 열심히 미래를 준비한 사람에게는 퇴직은 당하는게 아니라 「새로운 선택」의 기회도 될 수 있다.<남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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