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언청이·구개열/첫돌전에 수술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언청이·구개열/첫돌전에 수술을

입력
1998.03.24 00:00
0 0

◎잇몸·치아·코·턱 등 인접부위도 변형 초래/성장 끝날때까지 치료성형수술은 쌍꺼풀을 만들고, 코를 높게 세우며, 얼굴 주름을 펴고, 흉터를 없애는 것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 일반인들에게 성형외과는 미용수술을 하는 곳쯤으로 알려져 있으니 당연한 생각이기도 하다. 그러나 어린이 성형수술은 미용수술이 아니라 재건수술이다. 미용수술은 정상인이 더욱 아름답게 보이려고 하는 것이지만, 재건성형수술은 기형을 정상으로 고치는 것이다.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어린이환자 가운데 가장 흔한 10개 질환은 모두 선천성 기형이다. 특히 언청이와 구개열환자가 많다. 입술이 갈라진 언청이는 신생아 600명당 1명꼴로 태어난다. 유전성도 있지만 감염과 약물등 여러 원인이 작용한다. 구개열은 입술은 물론 입천장이 갈라진 기형을 말한다. 구개열로 태어난 아기는 젖을 제대로 빨지 못하지만 삼키는 것은 가능하다. 따라서 입안으로 젖을 짜 넣어주고, 젖이 코로 흘러나오지 않도록 아기를 약간 세워서 먹여야 한다. 또 젖을 먹인 후엔 트림을 시켜 토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언청이는 잇몸, 치아, 코등 인접 부위에도 변형이 초래되므로 입술 수술과 함께 잇몸, 치아등에 대한 치과적 치료도 필요하다. 갈라진 입술은 한 번의 수술로 꿰맬 수 있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주변이 심하게 변형될 수 있으므로 성장이 끝날 때까지 치료를 계속해야 한다. 잇몸과 코의 기형이 심한 경우 입술 수술전에 먼저 잇몸과 코의 변형을 교정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수술전의 교정은 생후 1개월 이전에 시작하는 게 좋다. 수술전 교정에는 약 3개월의 기간이 필요하다. 입술수술은 생후 4∼5개월께 시행한다. 수술후 흉터를 줄이고 코 모양을 좋게 하기 위해 약 3개월동안 콧구멍의 모양을 대칭으로 만드는 기구를 삽입하고 입술에 테이프를 당겨 붙인다.

구개열은 가능하면 첫돌 이전에 수술하는 게 바람직하다. 옹알이도 대화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고, 정상적인 입천장을 만들어 주지 못하면 말하기 시작할 때 나쁜 습관이 생겨 고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수술후엔 별도의 언어치료를 하지 않아도 대부분 말하는데 지장이 없다. 그러나 약 20∼30%에선 콧소리가 심하고 소리가 코로 새 나가므로 언어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치료후에도 좋아지지 않으면 소리가 새 나가는 것을 막는 수술이 필요하다.

잇몸이 갈라진 언청이는 치아가 더 많이 나거나 비뚤어진다. 때론 치아가 나지 않기도 한다. 갈라진 잇몸에선 영구치도 나올 수 없다. 따라서 영구치의 뿌리가 만들어지면 갈라진 잇몸 사이에 뼈를 이식, 영구치가 이식한 뼈를 지지대로 삼아 나올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잇몸 뿐아니라 입술이 갈라진 쪽의 윗턱이 덜 자라는 경우도 흔하다. 이 때는 치아교정 치료가 필요하다.

얼굴의 성장이 끝나면 입술의 흉터수술, 비뚤어진 코를 바로 세우는 수술, 치아와 윗턱의 기형에 대한 교정수술로 마무리한다. 여러 번 수술해도 입술 흉터를 없애지는 못한다. 따라서 첫 번째 입술수술의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김석화 서울대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소아성형외과 과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