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北공작 등 드러나기도원자력발전소 테러를 겨냥한 북한 특수공작원의 침투를 그린 가상 소설 「선전 포고」가 일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고단샤(講談社)가 낸 이 책은 논픽션 작가이자 프리랜서 기자인 아소 이쿠(麻生幾·38)씨의 첫 소설로 발매 보름만에 상·하권 각 2만여부가 팔려 나갔다.
1년 2개월간의 경찰·방위청 관계자 취재를 바탕으로 「허구」로 각색된 이 책은 그동안 두꺼운 베일에 가려져 왔던 일본 각 정보기관의 체제와 활동, 특히 대북한 정보·공작 활동을 속속들이 소개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강릉 북한 잠수함 침투사건을 모델로 한 듯한 소설의 줄거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어느날 새벽 북한 인민무력부 특수부대원 11명이 잠수함을 타고 3개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 후쿠이(福井)현 쓰루가(敦賀)반도에 침투한다. 수심을 오산한 잠수함의 표류로 침투 사실을 확인한 일본 경찰특수부대와 자위대가 대대적인 작전을 벌여 이들을 섬멸한다. 이 과정에서 내각 정보조사실의 지휘로 공안경찰이 북한 거물간첩을 포착, 거꾸로 북한 당국을 움직여 본격적인 전쟁으로의 확산을 막는다」
문제는 이 소설이 북한을 담당하는 공안경찰의 활동을 특수 은어까지 써가며 치밀하게 묘사한 데다 북한 노동당 간부와 군고위지휘관의 성문(聲紋) 분석 자료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방위청 정보본부 전파부의 실상을 그대로 드러낸 것. 세키구치 유코(關口祐弘) 경찰청 장관이 분노를 표하고 방위청 관계자들도 크게 당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 담당 공안경찰의 활동과 관련, 이미 알려진 정보수집체계는 그렇다 치더라도 경찰청 외사과 직할의 「지정작업반」이라는 비밀부대의 존재, 북한 관련 수사의 암호명을 「코스모스 작업」등 꽃이름이나 술이름으로 붙이는 관행, 경시청내 북한 담당 비밀조직의 존재 등을 그대로 드러냈다.
저자는 문예춘추사가 낸 「정보가 총리관저에는 도달하지 않는다」 「극비 수사」등의 논픽션으로 이미 경찰·방위 당국의 「요주의 인물」이 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도쿄=황영식 특파원>도쿄=황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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