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준재벌 외손자… 본인은 무죄 주장미 명문 컬럼비아대 로스쿨에 다니는 교포 여학생 피살사건의 용의자로 국내 준재벌가문의 유학생이 체포돼 미주 한인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뉴욕시경은 21일 밤 컬럼비아대 로스쿨 졸업반인 홍혜승(미국명 린다·26)씨를 살해한 혐의로 한인 고영찬(에드먼드·23)씨를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홍씨는 20일 컬럼비아대학구내 자신의 아파트에서 예리한 흉기로 목이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고씨가 묵비권을 행사해 범행 동기를 밝혀내지는 못했으나 홍씨의 전 남자친구』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뉴욕주 코넬대에서 만나 사귀다 6개월전 헤어졌다고 주변사람들이 전했다. 검찰은 고씨를 2급 살인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다. 그러나 고씨는 22일 뉴욕형사지법에서 열린 인정신문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국내 E패션업체 창업주의 외손자인 고씨는 학교에 적도 두지 않은 무직상태로 콘도에 혼자 살며 호화로운 생활을 해 온 것으로 한인 학생사이에서는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술집 종업원으로 일하던 여자친구인 한인여학생을 흉기로 찔러 「살인미수」 죄로 형을 살다 2만5,000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한편 숨진 홍씨는 컬럼비아대에서 아시아계 법대생들의 리더를 맡는 등 재원으로 알려져 있다. 올가을 졸업후에는 뉴욕의 유명한 법률회사인 크래바스 스와인&무어스사에 취직이 확정돼 있었다. 이번 사건은 컬럼비아대학 구내에서 10년만에 벌어진 중범죄 사건으로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들이 크게 보도했다.<뉴욕=윤석민 특파원>뉴욕=윤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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