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괌에서 추락한 대한항공 801편은 공항으로 접근하는 정상적인 비행절차지침(젭슨 매뉴얼)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KAL801편 추락사고의 원인을 조사해온 미국의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24일부터 시작되는 최종사고원인분석 공청회를 앞두고 23일 이같은 내용의 사실보고서를 공개했다.
NTSB는 관제, 조종, 운항시스템 등 9개 항목에 걸쳐 총 1,0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를 통해 괌 공항측이 사고 한달전 활공각유도장치의 고장사실을 대한항공과 건설교통부에 알렸으나 조종사는 이 장치 고장시의 접근항로 및 고도를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활공각유도장치가 정상작동하지 않을 경우 괌 공항에 착륙하려는 항공기는 젭슨 매뉴얼의 「비(非)정밀 접근절차」에 따라 고도 2,600피트(괌 공항기점 10.2마일)부터 계단식으로 고도를 낮춰야 하나 사고기는 고도를 사선으로 유지하다 고도 700피트 상공에서 니미츠 힐에 충돌, 추락했다는 것이다.
각 공항의 접근경로를 알려주는 젭슨 매뉴얼은 출발 항공기의 모든 조종사와 엔지니어가 이륙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대한항공측은 이에 대해 『조종사가 정상접근경로를 벗어나면 관제사는 이를 반복해 알려줄 의무가 있으나 공항당국이 이를 게을리했다』고 주장했다.<박정태 기자>박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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