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전당대회의 총재경선여부를 놓고 한나라당내 계파간 대치가 계속되고 있다. 전당대회가 20일도 남지 않았지만 계파보스들은 지난 16일 회동이 결렬된 이후 절충점 모색을 중단한 채 각기 홍보전과 세결집에 주력하고 있다.당권파인 조순(趙淳) 총재 이한동(李漢東) 대표 이기택(李基澤) 고문 김덕룡(金德龍) 의원 등은 『시간은 우리편』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듯하다. 지금처럼 북풍사건을 둘러싼 여야의 팽팽한 긴장관계가 지속된다면 총재경선 요구는 무력화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최근들어 당내에는 단합이 유난히 강조되고 있고 의총에서 걸핏하면 제기되던 지도부 불신임론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당권파의 대여(對與) 강경드라이브에는 이런 정황을 감안한 계산도 작용하고 있다. 다만 이들은 조총재를 재신임하고 순수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하되 2년으로 돼 있는 조총재의 임기문제에 대해서는 절충여지가 있음을 내비치고 있다. 6·4지방선거후 적절한 시점에 다시 전당대회를 열어 지도체제를 개편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반면 이회창(李會昌) 명예총재와 김윤환(金潤煥) 고문 등 경선론자들은 『대화로는 경선관철이 어렵다』는 인식아래 의원및 대의원 서명운동, 의총의 경선의결 요구, 원외위원장 세력화 등 세과시에 나설 태세다. 그러나 북풍파문의 확산 등 당안팎의 상황은 이들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다.
마지막 변수는 4·2 재·보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여권의 전통적 강세지역인 영남권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4개 지역중 일부를 잃는다면 현재의 당내 기류는 급속히 뒤바뀔 수 있다는 지적이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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