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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3차/시세차익 잘 따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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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3차/시세차익 잘 따져보세요

입력
1998.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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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3가구 내달 2일 청약 기존시세 비해 분양가 강세/신당동 현대·동아·SK 등 주거환경·단지규모 이점/청약배수제 적용 없애 1순위면 누구나 청약가능「분양 아파트, 가격 냉철하게 판단하고 청약하라」

최근 기존 아파트들의 가격하락 현상은 뚜렷한데 반해 신규분양 아파트 가격은 시세와 별 차이 없이 「높이뛰기」만 하고있다. 때문에 주택수요자들에게는 「리스크 매니지먼트」가 무엇보다 요청되는 시기다. 청약배수제 철폐로 청약조건이 개선됐다 하더라도 섣불리 청약에 나섰다가는 큰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청약에 앞서 기존시세는 물론 앞으로의 시세변화와 주거환경 및 발전가능성 등을 따져보는 철저한 가격평가분석이 우선돼야 한다.

지난주초 마감된 서울 2차 동시분양 결과, 총 공급가구 1,369가구중 1,070가구가 미분양돼 미분양률 78%를 기록, 신규분양 가격에 대한 주택 소비자들의 냉철한 현실 판단을 반영했다. 3년뒤 입주할 아파트의 중도금 마련을 위해 최근 다소 내리긴 했지만 아직 고공행진중인 금리 부담과 기존 아파트가격의 전반적인 하락세 추이, 시세차익 기대 등을 고려하면 신규 아파트 분양은 「득보다 실」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택건설업체들은 자재값 급등에 따른 건축비 상승과 마감재 고급화 등으로 분양 아파트의 가격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다음달 2일부터 청약접수에 들어갈 서울 신당동 등 10개 지역의 서울 3차 분양 아파트 2,483가구의 분양가는 인근 시세선까지 오른 수준에서 책정됐다.

이들 아파트는 건축비가 연초대비 평균 28.9∼37.9% 상승, 2차 동시분양 당시의 인상률 22.1∼26.2%를 웃돌고 있다. 따라서 이들 아파트는 기존 시세를 조금 웃돌거나 비슷한 수준에서 공급될 전망이다.

이번 동시분양에서 지역·주거환경·단지규모 등을 고려할 때 관심을 끄는 지역은 강남구 도곡동 삼성물산 재건축아파트와 중구 신당동의 현대·동아·SK 재개발 아파트다.

12층짜리 도곡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도곡동 삼성물산아파트는 ▲24평형 1억8,240만원 ▲34평형 2억6,410만∼2억7,484만원 ▲36평형 2억8,526만원 ▲47평형 4억3,282만원. 그러나 주변 기존 아파트 시세가 ▲23평형 1억6,000만∼1억7,000만원 ▲34평형 2억5,000만원 ▲45평형 4억5,000만원 등인 것을 감안할 때 기존 아파트보다 신규 아파트가 오히려 다소 비싸거나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하철 3호선 도곡역이 걸어서 5분거리로 교통이 편리한 것이 장점. 그러나 최근 중대형 평형 급매물이 대거 쏟아지고 있어 올 하반기까지 30평형대 이상의 경우 기존 아파트 시세가 최소 1,000만∼2,000만원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40개동 4,996가구로 이번 분양분중 가장 대규모 단지인 신당 3구역 재개발 아파트 분양가는 ▲26평형 1억3,978만원 ▲32평형 1억9,982만원으로 책정됐다. 인근 아파트와 비교해 26평형은 큰 차이가 없지만 32평형은 2,000만원이상 비싸다. 현대·동아·SK건설이 공동으로 시공할 이 아파트는 장충단공원과 남산을 끼고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한데다 강남북을 잇는 교통요지에 위치해 입지조건은 뛰어난 반면 시세차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2차 동시분양이 사상 유례없는 미분양 사태로 번지면서 3차 분양에는 83년부터 실시돼 온 청약배수제가 적용되지 않아 전용면적에 관계없이 1순위자라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그러나 무리한 자금운용 등을 통한 내집마련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올 하반기까지는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멈추지 않을 전망이고 이에 따라 매물이 많을 것으로 보여 신규분양에 대한 냉철한 판단이 필요한 시기다.<장학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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