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총리공관서 당정회의 주재김종필(金鍾泌) 총리서리가 취임이후 20여일동안 보여온 「정중동(靜中動)」의 조심스런 행보를 접고 총리로서의 위상 다지기에 본격 나섰다. 국정파악의 고삐를 더욱 조이면서 정국현안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김총리서리는 21일 공식적인 외부행사로는 처음으로 경기 남양주에서 열린 물의 날 행사에 참석한 데 이어 23일에는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새 정부 들어 첫 고위당정회의를 주재한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김총리서리가 「서리」 딱지 때문에 운신(運身)의 제약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주어진 범위 내에서 명실상부한 총리의 지위를 확보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JP 스스로도 총리로서의 활발한 행보를 다짐하고 있다. 그는 21일 『아직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업무보고를 받고 있기 때문에 내가 나서서 이리 저리 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면서도 『각 분야별로 인사와 업무파악이 완료되면 (내가)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총리실 직원과 같이 오찬을 하겠다』고 밝히는등 총리실 장악에도 의욕을 보였다.
한편 김총리서리는 자민련 당직자로부터도 수시로 현안을 보고받는등 정치분야의 챙기기에도 열심이다. 그는 6월 지방선거 공천을 둘러싼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갈등에 대해 『(양당은) 별개의 정당이기 때문에 당의 이익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각제가 되면 안기부문서 파문과 같은 일은 없을 것』이라며 새정부 들어 처음으로 내각제를 거론하기도 했다.<김성호 기자>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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