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이미지를 찍는다/배병우·구본창·최광호 등 젊은작가 주축 예술장르 정착/포스트모더니즘 거쳐 복고화80년대 서구사회를 강타한 포스트모더니즘의 여파는 한국사진계에도 그대로 전달됐다. 자생적 사진미학의 기반이 약한 한국사진계에서 그 충격은 오히려 더 컸다.
80년대 한국사진계에 사진 전공자, 유학파등 젊은 작가들이 출현하면서 새로운 사진의 역사가 시작된다. 사진을 전공하지 않은 우리 사진1세대를 「아마추어 사진작가」로 분류하는 젊은 작가들은 사진을 예술장르로 정착시키기 위해 애썼다. 따라서 이들에게 기록성은 별의미가 없는 사진요소였다.
91년 「한국사진의 수평전」은 배병우 김장섭 구본창 김대수등이 주축이 돼 열린 사진전으로 이듬해인 92년 「아시아의 눈」, 93년 「세계의 눈」 등을 통해 아시아와 서구 사진계의 포스트모던 사진을 소개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우리 사진의 차세대작가들은 우선 자연풍경을 담고 있는 김장섭 배병우 민병헌등 「대동산수」 회원, 차용부 김미현 박홍천 홍일등 도시풍경을 담고 있는 일군의 사진작가로 분류할 수 있다. 사진을 분절적 형태로 제시, 마치 사진으로 만든 대형 산수화병풍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배병우씨는 최근 잇달아 해외에서 전시초청을 받는등 입지를 넓히고 있다.
구본창 최광호씨는 특히 인물사진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 또 20, 30대 작가중에선 서구 뉴웨이브 사진작가들이 흔히 쓰는 동성애, 가족등의 소재를 다루면서 연출사진을 선보이는 예도 적지않다.
그러나 「만드는 사진」의 유행이 지나간 지금 한국사진에서는 복고적 경향이 강해졌다. 90년대 사진 콜라주기법으로 사진계에 충격을 던졌던 김대수씨는 최근 담담한 풍경 스트레이트사진을 선보이고 있다. 흑백사진에 대한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박은주 기자>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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