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출전 못해 아쉬워 첫 근무지 모국 택했죠”미스코리아가 미 육군장교가 돼 모국에 왔다.
미육군사관학교 4학년생도때인 지난해 4월 미스코리아 「뉴욕 진(眞)」에 선발돼 「육군장교냐, 미스코리아냐」의 선택여부로 화제가 됐던 박난희(朴蘭姬·24·미국명 Ronnie Park)씨가 장교로서 첫 근무를 한국에서 시작했다. 지난해 5월말 웨스트포인트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육군소위로 임관한 박씨는 6개월간 병과교육을 마치고 지난해 12월 주한 미8군 인사사령부에 배속됐다.
초등학교 6학년때 아버지 박계근(朴桂根·54·사진업·뉴욕거주)씨를 따라 이민간 박씨는 『육사부근에 살면서 멋진 제복에 끌려 진학했다』고 말했다. 동기생 1,000여명 가운데 한국계 생도가 15명이나 돼 정신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약사인 큰 언니와 하버드대 의대에 다니는 둘째언니의 격려도 힘이 됐다.
박씨는 외박중 우연히 들른 미장원측의 제의를 받고 미스코리아뉴욕 예선에 출전, 당당히 진에 뽑혀 서울의 본선대회 출전자격을 따냈다. 168㎝의 늘씬한 키와 화사한 용모도 으뜸이었지만 출전자중에 가장 완벽한 한국말을 구사하는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개교이래 여생도가 국가미인선발대회에 참가한 선례가 없다』며 학교측에서 출전에 제동을 걸자 박씨는 결국 본선참가를 포기하고 육군장교가 되기로 했다.
『사실 미의 여왕에 대한 꿈이 더 컸지만 4년간 청춘을 바친 생도생활을 포기하기가 너무 아쉬웠다』는 박씨는 『그렇지만 한국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당초 독일로 돼있던 근무지를 바꾸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의무복무기간 5년이 끝나면 다시 대학교수의 길을 걸을 계획이다. 이 때문에 미8군안에 개설된 트로이대학 교육대학원에 재학하면서도 한국육사에 생활영어강사로도 출강하는 등 1인3역의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어릴적 같이 뛰놀던 고향 대전의 친구들이 제일 보고싶다』는 박씨는 『앞으로 언니들처럼 한국계 미국인과 가정을 꾸리고 싶다』고 말했다.<윤승용 기자>윤승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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