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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해씨 조사중 自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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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해씨 조사중 自害

입력
1998.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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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 화장실서 칼날로 배그어… 병원이송 수술 치료중/검찰 “회견공작 지시­25만弗 지원 자백”서울 서초동 서울지검 청사에서 조사를 받던 권영해(權寧海) 전 안기부장이 21일 오전 4시40분께 청사 11층 특별조사실내 화장실에서 흉기로 배를 그어 자해했다. 권씨는 인근 서울강남성모병원으로 급히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관련기사 2·3·4·5·14·15면>

검찰은 권씨의 경과를 지켜본뒤 이르면 22일 안기부법과 공직선거및 선거부정방지법 위반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검찰은 권씨의 용태가 호전되면 검사들을 병원으로 보내 북풍공작 관여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권씨가 이날 오전4시께 조사를 마친 뒤 수사검사들이 디스켓에 보관된 신문조서 출력을 위해 조사실을 비우고 수사관 1명이 감시하고 있는 사이 화장실로 들어가 문구용 칼날로 배를 세차례 그어 자해했다』고 밝혔다.

병원측은 『권씨는 자신의 배를 세차례 칼로 그었으며 이중 하복부에 난 20㎝ 길이 열창이 가장 깊어 하복부 복막이 절개되고 복벽의 동맥이 잘려 피를 많이 흘렸으나 다행히 장기는 손상되지 않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며 『2주 정도후면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씨 변론을 맡은 전창렬(全昌烈) 변호사는 권씨 면담결과 『권씨가 「20일 오후 9시께 기도를 위해 가방에서 성경책을 꺼내는 도중 바닥에 칼이 보여 품에 숨겼으며 21일 새벽 자살충동을 느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권씨가 ▲지난해 12월7일 안기부장 공관에서 이대성(李大成·56·구속) 당시 안기부해외조사실장에게 5만달러를 주며 재미동포 무역상 윤홍준(尹泓俊·32·구속)씨의 기자회견 공작을 지시하고 ▲12월13일 사례비로 윤씨에게 20만달러를 줄 것을 이실장에게 지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또 권씨가 기자회견 내용의 사실여부를 확인하지 않았고 일부내용은 허위인 줄 알고도 공작을 지시했다는 자백을 받았다. 권씨는 그러나 ▲기자회견 공작의 동기 ▲정치권 등 배후 ▲대북커넥션 극비 문서 작성 및 유출경위 ▲오익제(吳益濟)씨 편지사건 등 「북풍공작」에 대해서는 국가기밀 등을 이유로 진술을 거부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권씨가 착수금조로 지급한 5만달러중 윤씨에게 지급된 1만9,000달러외에 나머지 3만1,000달러는 안기부 직원들이 빼돌린 사실을 확인했다.<이태희·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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