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에서 한차례 검토를 끝낸 안기부 「해외공작원 정보보고」에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직접 관련된 대목도 여러군데 있다.대표적인 것이 96년 8월 중국 완리(萬里) 전(前) 전인대 상무위원장의 아들이 방한했을 때 일산 자택서 함께 찍은 사진 2장이다. 이 사진에는 완리 아들을 따라 온 조선족 허동웅이 함께 찍혀 있는데 안기부 보고서에 따르면 허는 북한 첩자로 김정일(金正日)의 메시지를 당시 김총재에게 전달한 것으로 돼있다.
이에대해 국민회의측은 『당시 조만진(趙萬進) 당 조직국장의 소개로 김총재가 완리의 아들을 만났다』면서 『허는 통역으로 완리 아들을 따라 온 것일 뿐』이라고 보고서 내용을 일축했다. 『사진도 허씨가 먼저 찍자고 했다』는 게 국민회의측 설명이다.
국민회의측은 허가 갖고 있는 사진이 안기부에 입수된 배경에 의혹을 제기하면서 허는 안기부가 조선족 사회에 심어놓은 역공작원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밖에 보고서에는 「아태재단이 북측 자금으로 설립됐는데 설립후에는 오히려 북측에 자금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김총재가 96년 재미교포 윤홍준(尹泓俊)씨를 만나 북에 가면 과학원 부위원장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부탁했다」는 내용도 있다. 국민회의측은 이에 대해 『하도 엉터리 같은 내용이어서 해명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보고서에는 김정일이 지난해 8월 오익제(吳益濟)씨가 월북했을 때 『이제 김대중은 끝났다』고 말했다거나 대선직후엔 『안 됐어야 할 김대중이 됐다』며 실망감을 표시했다는 대목도 나온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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