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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종금도 폐쇄될듯

입력
1998.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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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억 유상증자 계획 대다수 주주 청약포기/신한銀 증자 불참 밝혀/금융계 “합리적 결정”/他종금 큰 영향 미칠듯제일종합금융이 유상증자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제일종금에 대해서는 인가취소처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다른 종금사들의 증자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제일종금은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증자를 취소키로 결의했다. 이사회는 당초 유상증자를 위한 실권주 배정을 목적으로 열릴 예정이었으나 실권주 인수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아 증자를 포기했다.

제일종금은 앞서 1,200억원의 유상증자를 위해 18, 19일 이틀간 신주청약을 접수했으나 거의 대부분의 주주들이 청약을 포기했다.

제일종금은 이로써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목표를 달성하기가 불가능해져 인가취소조치가 내려지고 청산절차를 밟게될 전망이다. IMF는 부실종금사 정리와 관련, 이달말까지 BIS비율을 4%이상, 6월말까지 6%이상, 내년 6월말까지 8%이상을 달성하지 못하는 종금사들은 폐쇄해야 한다고 요구했었다.

현재 정상영업중인 제일종금은 지난달 실시된 종금사 경영정상화계획평가위원회의 2차심사 결과 증자가 이뤄지면 BIS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판정받았다. 이에 따라 재정경제부는 제일종금에 대해 이달말까지 1,200억원, 내년 6월말까지 2,100억원 등 총 3,300억원의 증자를 이행하라는 경영개선조치를 내렸다.

지분율 7.2%로 최대주주인 신한은행은 지분범위내에서 증자에 참여할 것을 검토해왔다. 하지만 2대주주인 그랜드산업개발(지분율 4%)을 포함한 대부분의 주주들이 청약을 포기함에 따라 증자참여를 포기했다. 최영휘(崔永輝) 신한은행 상무는 『현시점에서 제일종금을 포기하는 것이 장래에 더이상의 손실을 방지하고 은행 주주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보고 뼈아픈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이에 따라 지분 108억원을 손해보게 됐으나 제일종금에 대한 여신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정상영업중인 제일종금 주주들의 증자를 포기가 타 종금사들의 증자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폐쇄되지 않은 18개 종금사들은 이달말까지 증자와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총 1조 5,000억원을 투자, 영업을 정상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LG 나라 대한 등 종금사들은 증자를 마쳤으나 일부 회사들은 증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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