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쿠바 경제제재 완화/항공기 직항·송금 등 허용

【워싱턴 AP=연합】 36년간에 걸친 미국의 대 쿠바 경제제재조치가 일부 해제된다. 마이크 매커리 미 백악관 대변인은 19일 『쿠바 금수 완화조치는 이르면 20일 발표될 것』이라며 『이는 1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쿠바 방문과 이달초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교황과의 회담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것이 미국의 대 쿠바정책의 전면적인 방향선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다만 쿠바국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인도적 차원이라고 밝혔다.제재완화 내용은 ▲쿠바 국민들에게 식량·의약품을 공급하기 위한 항공기 직접운항 허용 ▲쿠바계 미국인과 미국거주 쿠바인들의 쿠바내 가족들에 대한 송금 허용 ▲대 쿠바 의약품판매 허가절차 간소화 등이다.

이중 관심사항은 94년까지 허용됐던 쿠바가족들에 대한 직접송금 허용안이다. 매 3개월마다 300달러씩을 송금할 수 있도록 한 이번 조치로 쿠바는 미국내 친지들로부터 연간 8억달러에 달하는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