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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 육성/이병일 수석논설위원(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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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 육성/이병일 수석논설위원(지평선)

입력
1998.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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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는 암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마시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으나 따끈한 물에 타먹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일본 사이타마(埼玉)縣 암센터와 縣임업시험장은 이같은 불편없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녹차의 암예방 성분만 모은 정제(錠劑)연구에 착수했다. 녹차를 마시는 대신 먹도록 하겠다는 착상이다.한국항공우주연구소는 꼬리날개가 앞에 달린 새로운 개념의 경비행기 개발에 들어갔다. 꼬리날개는 비행기 맨 뒷부분에 있는 것이 상식인데 이를 조종석 앞쪽의 기수 부분에 달고, 프로펠러는 반대로 뒤쪽에 붙인 비행기를 2000년까지 선보이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이 비행기는 감속요인이 되는 프로펠러가 뒤에 붙어 있어 엔진효율이 높다고 한다.

일본 가시마(鹿島)건설은 맨 아래층부터 짓는 것이 통례인 빌딩건설을 반대로 맨 위층부터 건설하는 「AMURAD」란 기발한 공법을 개발했다. 맨 위층을 먼저 건설해 600톤 정도의 힘을 가진 잭으로 들어올린 후 다음 층을 지어 다시 밀어올리는 방식을 반복해 건설한다는 것이다. 15층 빌딩까지 건설이 가능한데 종래의 공법에 비해 공사기간이 30% 단축되고 인력도 50%나 감축된다고 한다.

정부는 19일 2002년까지 벤처기업 2만개의 창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 무기명장기채 발행 등을 통해 9,000억원의 자금을 마련, 벤처기업에 3억원씩 지원한다는 것이다. 경쟁이 치열한 국제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도전정신과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진 벤처기업의 육성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당연한 조치다.

선진국들은 젊은이들에게 몽상까지 조장하며 독특한 아이디어창출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는 도전과 아이디어시대다. 이를 위해선 맨 위층부터 건설하는 빌딩건설 공법이나 꼬리날개가 앞에 달린 비행기 개발과 같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벤처기업 성공도 바로 여기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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