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억弗 출자 조건… IMF에 수뇌부 교체·감사권 요구국제통화기금(IMF)의 아시아 구제금융조치에 반대해 온 미공화당이 19일 미셸 캉드쉬 IMF총재의 사임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IMF에 대한 압박을 계속하고 있다.
공화당 상원원내총무 트렌트 로트의원(미시시피)은 이날 『미국의 IMF에 대한 출자금 180억달러의 지출안은 상원에서 통과될 것이지만 대신 캉드쉬 총재는 사임해야 마땅하다』고 포문을 열었다. 로트 의원은 『IMF의 비공개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고치려면 수뇌부를 갈아치워야 한다』며 『특히 캉드쉬 총재는 프랑스의 사회주의자』라고 공격했다. 공화당측은 이미 17일 상원 세출위에서 IMF출자안을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IMF는 미 회계감사국의 자료접근을 허용해야 한다」며 사실상 미국의 감사권한을 조건으로 붙였다.
이에 대해 IMF나 캉드쉬 총재측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캉드쉬 총재는 82∼84년 프랑스의 사회당 정권 아래 재무장관을 지내 미국내 보수주의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
하지만 캉드쉬 총재는 클린턴 행정부와 보조를 맞춰가며 아시아 금융위기 등에 대처하고 있어 공화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으로 미 행정부의 지지를 받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올해 64세인 캉드쉬 총재는 이미 5년 임기를 두번 지내고 지난해 IMF이사회에서 재선출됐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임기 4년은 법적으로 보장돼 있다. 때문에 공화당측이 비록 인신공격적 공세를 취한다 해도 캉드쉬 총재가 사임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적어 보인다. 그러나 최근들어 세계은행 등 국제금융계에서 캉드쉬 총재의 노선에 대한 비판여론이 점차 고조되고 있는 상황은 앞으로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워싱턴=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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