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성(李壽成) 전 총리가 20일 대통령 자문기구인 민주평통자문회의의 수석부의장에 임명돼 신여권에 공식 합류했다.청와대측은 이전총리의 임명 배경을 『국민 대화합의 시대를 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원(朴智元) 대변인은 『이전총리는 다양한 국민의 여론을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이라며 『이전총리는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고, 나라가 잘되게 하기 위해 어떻게 협력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왔다』고 밝혔다. 이전총리가 「통일」을 화두로 활발한 대인(對人) 접촉을 하게 될 것임을 예고한 셈이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측은 대선전부터 구여권의 유력한 경선후보였던 이전총리에게 많은 공을 들여왔다. 대구·경북(TK)세력을 공동정권의 또다른 축으로 세워, 지지기반을 확고히 하려는 김대통령의 오랜 구상과 무관치 않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둘보다는 셋으로 구성된 정권이 안정적』이라면서 『이전총리의 발탁에는 그를 통해 많은 인사들과 교감을 갖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전총리를 통해 현정권의 지역적 한계를 탈피하기 위한 장기적 구상을 실천에 옮겨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전총리는 당분간 현정권의 TK대표성을 보완하며 정계 개편이 이뤄질 경우 DJT정권의 또다른 중심부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어떤 경우든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라는 자리는 김영삼(金泳三) 정권의 총리를 지낸 그가 부담없이 정치활동을 펴기 위한 징검다리적 성격을 띠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전총리가 서울시장 또는 서울 종로보선 후보로 유효한가에 대해서는 여권내에서 여전히 양론이 있다. 김대통령은 이전총리와 지난해 12월 일산 자택에서 만났고, 지난달 9일 그가 주최한 소파 방정환 문집 헌정식에 직접 참석하면서 교감을 가졌다. 국민회의측도 당대표직부터 대구 달성 보선후보 등 다양한 카드를 놓고 그의 영입을 검토했다. 이전총리는 이에 대해 『민족화합을 위해 어떤 자리든 맡겠다』며 『그러나 단체장직을 정치적 도약의 발판으로 삼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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