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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응·반응/국민회의 “날조·왜곡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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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응·반응/국민회의 “날조·왜곡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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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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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인사 연루說 등 일축○…국민회의는 20일 안기부의 이른바 「해외공작원 정보보고」에 등장하는 정치인이 대부분 당소속인사로 밝혀진 데 대해 표면적으로는 「무(無)반응」이다. 이날 열린 간부회의에서도 공식적인 입장표명은 발표하지 않았다. 오히려 해명에 나서는 것이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도 있고 야당측의 정치쟁점화 전략에 말려들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고서를 열람한 당소속 국회 정보위원이나 문서에서 거론된 당소속 의원들은 『한마디로 날조·왜곡된 것』이라며 『구세력이 자신들의 구명(救命)을 위해 공작적 차원에서 만든 보고서』라고 주장했다. 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구안기부 세력이 국민회의와 북한과의 연계의혹을 만들어 내려다 실패한 사례들을 모아 그런 일이 실제 있었던 것처럼 꾸민 것이 문제의 보고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보고서는 중국 고위관료 아들의 방한시 수행했던 통역 허동웅이나 지난 대선직전 베이징에서 「반DJ」기자회견을 했던 윤홍준(尹泓俊) 등이 우리측과 만난 사실도 문제삼고 있다』면서 『안기부의 사주로 북풍공작에 앞장섰던 준공작원들과 우리가 무슨 일을 꾸미려 했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자민련 “국회차원 조사해야”/6인 특별대책위 구성

○…자민련은 이날 「북풍사건」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대책마련을 위해 「북풍사건 6인 특별대책위」를 구성했다. 자민련의 특위구성은 북풍사건을 조기에 매듭지으려는 국민회의측 입장과 거리가 있는것이어서 주목된다.

변웅전(邊雄田) 대변인은 이날 긴급간부회의가 끝난 뒤 『국가안보및 기밀을 선거에 악용해 왔다는 의혹을 비롯해 북풍사건의 진실을 철저히 규명, 이완되고 있는 안보의식을 재확립 해야한다』며 『이를 위해 한영수(韓英洙) 부총재를 위원장으로 하는 특위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변대변인은 이어 『사건의 조기매듭 여부를 떠나 진실을 정확히 파헤쳐 재발이 없도록 하자는게 우리당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회의에서 일부 당직자들은 『정부측에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선에서 매듭짓자』고 말했으나, 대다수 당직자들은 『검찰, 안기부 조사만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당과 국회차원의 조사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 “어물쩍 봉합은 안돼”/국정조사권 발동 등 검토

○…이날 오전 이한동(李漢東) 대표 주재로 열린 한나라당 주요당직자회의에서는 전날밤 「안기부 기밀문서」를 세밀하게 열람했던 최병렬(崔秉烈) 유흥수(柳興洙) 김도언(金道彦) 의원등 국회 정보위소속 의원들이 참석했다. 맹형규(孟亨奎) 대변인은 『한마디로 엄청난 얘기들이 담겨져 있고,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그야말로 국기를 흔드는 어마어마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맹대변인은 『북풍조작사건이란 이름자체가 잘못되었다』면서 『사건의 본말이 전도된 것을 바로잡고 이름자체를 바꾸는 일부터 정보위에서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정보위소속 의원들로부터 극비문서 내용을 보고받은 당지도부는 적잖이 고무된 표정이었다. 한 당직자는 『문서내용중 80%는 국민회의에 관련된 사항이며 「연방제수용과 대북원조약속」등의 대목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면서 『내용자체도 무조건 조작됐다고만 할 수 없게 돼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이날 내린 결론은 북풍문제를 이대로 그냥 넘길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수사결과가 미진하거나 여권이 이를 적당히 봉합할 경우 즉각 국회 국정조사권을 발동해야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정진석·고태성·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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