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봉구 前 의원은 북한에 끈 없어/이인제씨측 접촉은 이산가족件”「흑금성」 박채서(朴采緖)씨는 18일에 이어 19일 새벽 한국일보 기자와 단독 으로 다시 만나 안기부문서에 대한 보다 상세한 입장을 밝혔다. 박씨는 정치권의 북풍연루 부분에 대해서는 신빙성을 두지 않는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문서에 쓰여진 흑금성의 발언과 행동에 대해 다시 해명할 용의가 있는가.
『기록을 갖고 있다. 조금만 참아주면 진실을 공개할 시기가 올 것으로 믿는다』
대선 당시 북측에 김대중(金大中) 후보를 치기 위해서는 사진 같은 확실한 자료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돼 있는데.
『보고는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 그것만 떼어놓고 보면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지만 큰 그림에서 보면 다르게 볼 수도 있다』
국민회의 의원에게 접근하려 한 것 같은데.
『정치인들은 다 그렇게 말하는 것 아닌가』
정보수집과 대선 개입 같은 공작을 칼로 물베기식으로 나눌 수 있는가.
『우리는 북한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접근하고, 결과를 상부에 보고할 뿐이다. 그 문건이 어떤 의도 아래 취합 됐다는 점을 잊지 말아달라. 그렇지만 본의 아니게 대선과 북풍과정에 들어서게 되면서 고민도 많이 했다』
정재문(鄭在文) 의원이 안병수 북한 조평통위원장대리를 만났다고 돼 있는데.
『베이징(北京)에 공식 루트(안기부 채널을 의미하는 듯)가 있는데 중진의원이 왜 왔겠는가』
최봉구(崔鳳九) 전 의원이 북측에 야당의 메시지를 전달했는가.
『그는 북한에 끈이 없다. 비중있는 얘기가 아니다』
이인제(李仁濟) 국민신당 고문측의 조철호(趙哲鎬)씨와 안병수의 접촉을 주선했다고 돼 있는데.
『그것은 순수한 이산가족 건이다. 정치성이 전혀 없다』
희생양이 되는 것 같은데 이대성 실장에 대한 평이 좋았는가.
『상관의 능력을 의심하면 그때부터는 일이 안된다. 특히 정보의 세계에서는…』
앞으로의 계획은.
『노출됐으니까 이 일은 더 못한다. 신분이 공개되는데 누가 목숨 걸고 일하겠는가』
박씨는 『국가에 대한 충성과 열정의 결과가 이렇게 끝나는가』라고 한숨을 내쉬며 어둠속으로 사라졌다.<김병찬·이영섭 기자>김병찬·이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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