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한보는 매각 가능성기아와 한라 한보등 대형부실 3대기업에 대한 처리가 늦어도 내달초까지는 매듭지어질 전망이다. 이와관련,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9일 산업자원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망할기업을 망하게 하라』면서 『이중 살릴 기업도 있다』고 말해 처리의 기본방향을 제시했다.
김대통령의 이날 발언으로 미루어보면 이들 3개 부실기업중 하나는 조기정상화쪽으로 정리되고 나머지는 완전히 문을 닫거나 제3자에게 매각하는 방향으로 가닥날 것 같다. 조기 정상화쪽으로 방향잡을 기업은 기아자동차다. 김대통령은 『당초 은행들이 기아의 화의신청을 받으려고 했으나 정부가 막았다. 그렇다고 법정관리도 안됐다. 대외신뢰도만 떨어뜨리지 않았는가』고 말했다.
이에따라 기아는 「법정관리 산업은행의 출자전환 공기업」의 수순을 통해 회생의 길을 걷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부도유예협약과 함께 파행경영을 시작한 기아자동차는 진념(陳稔) 현 기획예산위원장을 회장으로 영입하고 다각적인 회생방안을 모색했으나 그동안 아무것도 진전되지 않았다. 산업은행의 출자전환도 이루어지지 않았고 증자요청을 받은 미국의 포드는 정부의 움직임만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아회생의 출발은 따라서 법정관리선언이다. 법원의 법정관리는 금명간 공식 선언될 전망이다. 기아자동차 박제혁(朴齊赫)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소하리공장과 아산만공장을 통합운영하고 노조와의 단체협상을 개정하는등 2단계구조조정을 단행, 회생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대신 한라중공업이나 한보는 제3자인수등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라중공업역시 법정관리를 신청해놓고있다. 한라는 중공업뿐만 아니라 전 계열사를 구조조정키로 하고 만도기계 지분의 해외매각등 다양한 자구를 추진중이다.
한보는 1년이상 아무런 진전없이 방치돼있다. 「당진 A공장을 제3자 인수시키고 B지구 설비를 뜯어서 판다」는 것이 정부의 안이다. B지구 설비에는 해외 5∼6개 기업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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