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10명선 實名 기록/野는 1명불구 與 인사는 다수 포함/‘DJ 낙선工作 편지’ 흑금성이 전달「안기부문서」를 열람한 국회정보위원들은 『언론에 아직 공개되지 않은 내용도 적지않다』고 말했다. 위원들의 전언에 따르면 문서에는 중국 베이징(北京)과 국내에서 첩보원 또는 이중간첩과 접촉한 인사를 포함한 정치권인사 10명안팎의 이름이 실명으로 기록돼 있다.
이중 한나라당의원은 정재문(鄭在文)의원 한명 뿐이고 북풍관련자로 자주 거명된 정형근(鄭亨根)의원의 이름은 없다. 여당의 한 정보위원은 『이 문서의 목적이 새정부에 대한 협박용인 만큼 구여권에 관한 보고내용은 제외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국민회의측 인사들은 최봉구(崔鳳九) 전 의원을 비롯, 천용택(千容宅) 박상규(朴尙奎) 최재승(崔在昇)의원 등 상당수가 포함돼 있다. 최전의원은 지난해 11월 중국에서 북한 공작원에게 북풍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주는 대가로 80억원을 주겠다고 제의한 것으로 돼있다.
천의원은 대선기간중 자신에게 접근한 「흑금성」을 만나 『안기부가 북풍공작을 한다면 우리는 「정재문카드」를 쓰겠다』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실제로 국민회의는 정의원과 북한의 안병수(安炳洙)조평통 위원장대리의 베이징(北京)회동을 폭로했다. 박의원에 대해서는 북한인사와의 접촉내용이 기록된 것이 아니라 『안기부출신으로서 구 안기부인맥을 챙기고 있다』는 등 대선 당시 활동상황이 적혀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의원은 최전의원의 오기(誤記)인 것으로 밝혀졌다.
대선때 공개된 김병식 조선사회민주당 위원장의 편지사건은 김대중(金大中)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한 북한측 공작으로 기록돼 있다. 북한은 당초 『DJ의 당선을 기원한다』는 김위원장의 편지를 보수 언론인인 조모씨와 한국논단에 전달하도록 흑금성에게 지시한 것으로 돼 있다.
이와함께 김대중 후보의 일산자택에서 과거 중국 최고위층의 아들과 공작원 허모씨,국민회의 지구당위원장인 조만진씨 등과 식사를 함께 했다는 내용도 있다고 한 의원이 전했다.
한 공작원은 『96년 4·11총선때 처럼 북한군이 판문점에 내려와 주면 DJ의 집권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북한측 공작원에게 말한 대목도 있다.
A4 용지 174쪽 분량에 3권으로 나눠져 있는 이 문서는 1쪽에서 5쪽짜리의 수십가지 보고사항으로 구성돼 있으며 건마다 흑금성을 포함한 작성자의 이름이 적혀 있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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