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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한보·한라 조속 처리 지시/金 대통령 “망할 기업 망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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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한보·한라 조속 처리 지시/金 대통령 “망할 기업 망하게”

입력
1998.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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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9일 『기아 한보 한라등 부실기업 처리방침을 조속히 확정할 것』을 지시했다.<관련기사 10면> 김대통령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산업자원부의 올해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개혁에는 강도와 속도가 병행돼야 한다』고 전제, 『수조원의 은행돈이 들어간 이들 3대부실기업을 조속히 정리함으로써 대외신뢰도를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특히 『망할 기업은 망하게 한 뒤 정부 은행 기업의 구조를 개편하고 그 바탕에서 외자를 유치할 것』을 당부했다.

박태영(朴泰榮) 산업자원부장관은 보고에서 『부실기업 처리방침을 금명간 확정하기 위해 준비중』이라며 『기아 한보 한라그룹등 3대 부실기업의 처리를 동시에 확정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박장관은 올해 업무보고에서 무역수지 흑자목표를 250억달러로 상향조정했다고 밝혔다. 국제수지기준으로는 300억달러에 달하는 이같은 흑자규모는 정부의 전망치이자 목표로 당초 예상한 90억달러의 3배에 달한다. 박장관은 특히 규모가 크거나 첨단기술을 갖고 국내에 투자하는 외국기업에 대해서는 법개정을 통해 특별한 혜택도 부여하겠다고 보고했다.

한국에 투자하려는 외국기업에 대해 상담에서 공장설립까지 일괄처리하는 원 스톱 서비스체제를 갖추고 세계적인 첨단기술을 갖고있는 177개기업이 우리나라에 투자하려고 할 경우 기업별로 담당관을 배치키로 했다.

산업자원부는 또 앞으로 5년동안 벤처기업 2만개를 창업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고 올해중 무기명 장기채발행등을 통해 9,000억원의 자금을 마련, 창업 벤처기업에 업체당 3억원씩 지원키로 했다.

기업 구조조정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부실기업을 인수해 기업가치를 높인 후 되파는 「구조조정 전문회사」의 설립근거를 법제화하고 대한상의 내에 「인수·합병(M&A) 중개소」를 개설, 기업간 전략적 제휴와 M&A를 중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적극적인 에너지 절약시책도 펴 올해 에너지 수입액을 전년보다 41억달러이상 감축할 계획이다.<이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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