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등 난제많아 우려도19일 오전, 임기를 1년 남겨둔 홍두표 KBS 사장의 사의표명 사실이 알려지자 KBS 내부는 배경에 대해 온갖 추측과 설이 난무했다. 최근 방문진이사회가 홍사장과 잔여임기가 같은 이득렬 MBC 사장의 유임을 결정하자 홍사장이 승부수를 띄웠다는 시각과, 정치권의 의지를 읽은 홍사장이 25일 이사회를 앞두고 결단을 내렸다는 시각이 엇갈렸다. 하지만 오후 5시께부터 박권상 전정부조직개편심의위원장과 황규환 전KBS 라디오본부장이 후임 사장과 부사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퇴는 기정사실화했다.
KBS보도국의 한 관계자는 『교육부장관에 개혁성향이 강한 이해찬씨가 임명됐을 때부터 새 정부의 여론지배 이데올로기와 KBS사장의 교체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며 『사실상 퇴진시기만 결정되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욱이 25일 인사규정 개정안 심의를 통해 이사회가 신임 본부장급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홍사장으로서는 이번 주 용퇴를 결정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후임사장에 박권상씨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자 KBS 내부에서는 언론인출신인 박씨의 개혁의지를 일단 높이 평가하면서도 비방송인인이 구조조정등 KBS의 산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황씨에 대해서는 KBS출신이기는 하지만 1년여동안 국민회의에서 활동해온데다 방송을 잘 안다는 점이 오히려 역작용을 빚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공사법에 따라 이사회의 임명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게 돼 있는 사장인선이 「선내정 후제청」 형식이 돼가는 것은 어쨌든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것이 지배적 의견이다.
그러나 누가 사장과 부사장으로 임명되든 KBS는 앞으로 예산과 기구의 대폭 감축등 시급한 구조조정문제와 공영화등의 난제를 풀어가야 한다. 홍사장이 최근 공론화를 시도했던 수신료 인상문제도 새로운 짐이다.<김관명 기자>김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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