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조작·유출 확인… 李鍾贊와 담판 시도도안기부 문서의 유출 배경을 정밀추적하고 있는 사정당국은 권영해(權寧海) 전 안기부장을 비롯한 구 안기부 세력이 북풍공작 수사의 초점을 흐리기 위해 문서를 조작·유출한 것을 밝혀내고 권전안기부장을 금명 소환, 구속수사키로 방침을 결정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여권의 한 고위소식통은 이날 『문서중 일부가 지난 2월 조작됐음이 확인됐다』면서 『이대성 전 안기부해외조사실장이 문서를 정대철(鄭大哲) 국민회의 부총재에게 전달하기에 앞서 권전부장이 이종찬(李鍾贊) 안기부장을 만나 북풍수사와 관련한 담판을 시도했다』고 말했다.<관련기사 3·4·5면>관련기사>
권전부장은 이 담판에서 북풍 수사가 확대될 경우 국민회의를 포함한 정치권 전체가 치명상을 입을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소식통은 『권전부장은 이 담판이 성과없이 끝나자 이실장에게 문서를 정부총재에게 전달토록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권전부장을 구속할수 있는 충분한 증거가 확보돼 있다』고 덧붙였다.
사정당국은 이전실장이 정부총재에게 문서를 전달하기 이전에 권전부장에게 이를 전달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부장은 주내 윤홍준(尹泓俊) 기자회견 사건, 오익제 편지사건에 대한 내부감찰 결과 및 권전안기부장 등 북풍공작과 관련된 전안기부 간부의 처리 방침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보고한다.
이에 앞서 「흑금성」으로 확인된 박채서(朴采緖)씨는 이날 새벽 한국일보 기자와 다시 만나 『안기부 문서는 의도적으로 취합 됐다』며 『기록을 갖고 있으며 진실을 공개할 시기가 올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안기부는 이날 문서의 조작 여부 및 유출 배후를 밝히기 위해 박씨를 소환, 권전부장의 개입 정도를 집중 추궁했다.<이영성 기자> ◎朴一龍씨도 곧 소환 이영성>
검찰은 19일 안기부의 「대북 커넥션」 내부문건 유출과 북풍공작을 주도한 의혹을 받고 있는 박일룡(朴一龍) 안기부 전1차장과 남영식 전3특보 등 전수뇌부에게 금명 소환일정을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 앞서 전날 이병기(李丙琪) 전 2차장을 소환, 이대성(李大成) 전 해외조사실장으로부터 대북 커넥션 내부문건을 전달받은 경위와 문건작성 및 유출과정 등을 철야조사한 뒤 이날 오전 귀가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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