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비밀접촉 내용이 담긴 안기부 문서가 파문을 빚고있는 가운데 정부의 남북문제 당국자들은 요즘 심한 허탈감에 빠져있다.통일부의 한 간부는 19일 『사고의 아노미 상태에 빠진 것 같다』며 탄식했고 외교통상부의 한 관리 역시 『콘크리트 지붕에 깔린 기분』이라고 무력감을 토로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들은 뉴욕에서, 베이징(北京)에서, 때로는 북한내에서, 북한 관리들을 대화테이블로 끌여들이려고 줄다리기를 벌여왔다』며 『갖가지 경우의 수와 양갈래의 국내 여론 등을 감안하며 힘겹게 대북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는 동안 장막뒤 고공에서는 암수(暗數)들이 펼쳐졌다』고 자조했다.
『우리는 역시 피에로인거죠』 관리들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고 있다.<김병찬 기자>김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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