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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阿 가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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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阿 가는 까닭은?

입력
1998.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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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상으론 20년만에 22일 6개국 순방/기아·분쟁 골칫거리서 교역파트너로 재인식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22일 아프리카 6개국 방문길에 오른다.

미 대통령의 중남부 아프리카 국빈방문은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이후 20년만에 처음이다. 그만큼 미국이나 아프리카측이 이번 방문에 거는 기대가 크다.

미국은 기아와 분쟁으로 얼룩진 국제적 골칫거리, 아프리카를 교역파트너로 새롭게 인식하고 있다. 특히 풍부한 자원에 6억∼7억의 인구를 거느린 사하라 이남의 방대한 시장에 주목한다. 무역특혜를 골자로 한 아프리카 무역법안이 의회에 계류돼있고 이 지역에 아·태경제협력체(APEC)와 같은 경협체를 창설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웠다.

이에따라 정치외교적 측면도 변화하고 있다. 냉전시절 미국은 「반공(反共)」만 외치면 독재자라도 지원했다. 냉전 이후엔 민주주의와 인권이 잣대였다. 미국은 이제 한 발 더 나아가 경제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의 측근 버넌 조던이 8일 열린 아프리카 투자회의에서 『정치는 물론 시장경제 개혁을 추진하는 나라만이 미국의 무역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역설한 것은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다.

순방 6개국은 이같은 「신아프리카 정책」에 따라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첫 방문국 가나는 최근 시장경제의 싹이 움트며 주목받는 나라다. 카터 방문시 이디 아민의 철권통치 아래 있었던 우간다는 민주화해 초고속 성장을 이룩한 아프리카의 모범국가.

클린턴은 94년 대학살의 상처를 딛고 국가 재건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르완다, 다이아몬드 산업 호황으로 흑자경제를 이룩한 보츠와나,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폐지후 아프리카의 길잡이로 성장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잇달아 방문한다.

한편 마지막 방문국인 세네갈은 「인종적 화해」에 초점이 잡혀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신대륙으로 향하는 흑인 노예선이 출항했던 고리섬을 방문, 「사죄」의 상징적 몸짓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를 위해 백악관은 미국의 흑인 지도자들이 원한다면 이번 방문길에 모두 동행토록 한다는 계획아래 2∼3대의 특별기를 준비해놓고 있다.<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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