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9개銀 대주주… 96년비해 3배 늘어삼성그룹이 26개 국내 시중·지방은행 가운데 17개 은행에서 대주주(지분율 1% 이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대그룹은 9개 은행의 대주주로 부상하는 등 재벌의 금융지배 현상이 점차 심화하고 있다.
19일 은행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삼성그룹은 9개 시중은행과 8개 지방은행 등 총 17개 은행에서 지분율 1%이상을 점유, 대주주 지위를 갖고 있는 은행수가 96년말(16개)보다 1개 늘었다. 감자 및 정부출자가 이뤄진 제일·서울은행에서 대주주 지위를 상실한 대신 하나은행(1.16%) 충청은행(1.23%) 제주은행(2.17%)의 지분율을 높였다.
삼성그룹이 1%이상 지분을 보유한 은행은 조흥 상업 한일 외환 신한 한미 하나 보람 평화 대구 부산 충청 제주 경기 전북 강원 경남은행 등이다. 삼성은 특히 상업 한일 신한 한미 등 4개 주요 시중은행에서 제1 대주주(한일은행은 증안기금 제외시)로 떠올랐다.
96년까지 제일·서울·강원 은행등 3개 은행에서만 대주주였던 현대그룹은 지난해 5월 기관투자가인 국민투자신탁을 인수하면서 이를 통해 은행주식을 다량 보유, 조흥 한일 국민 보람 대구 부산 광주 경기 강원 등 9개 은행의 대주주로 부상했다.
현행 은행법상 삼성 현대 LG 대우 선경 등 5대 재벌은 6대 시중은행의 비상임이사로 선임될 수 없어 은행장 선임 등 경영참여가 봉쇄되어 있다. 그러나 후발·지방은행은 재벌의 주주권 행사가 이미 허용되어 있고 제일·서울은행의 재벌인수가 가능해진 상황에서 이 규정도 어차피 고쳐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금명간 재벌들도 대형 시중은행 경영에본격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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