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간 대통령 8명 거치며 ‘나는 백악관’ 임무마쳐62년부터 8명의 미국 대통령을 실어나른 미대통령전용기 「에어포스 원」이 이달말 빌 클린턴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을 끝으로 은퇴한다. 36년전 당시로는 최신예 비행기였던 보잉 707기종에 케네디 대통령의 주도아래 흰색과 푸른 색으로 디자인한 전용기다. 이 「나는 백악관」은 63년 케네디 대통령의 베를린 방문을 계기로 전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번에 은퇴하는 전용기의 고유명칭은 「SAM 26000」이며 대통령이 타고 비행할 때만 「에어포스 원」이라는 암호명이 주어진다. 첫 주인이었던 케네디 대통령이 댈러스에서 암살된 뒤 워싱턴까지 운구될 때 이 전용기가 날랐고 바로 이 전용기 안에서 후임인 존슨 부통령이 대통령선서를 하는 등 숱한 화제와 사연을 낳았다. 닉슨 대통령이 최초로 달착륙하고 돌아온 우주인을 맞으러 태평양으로 갔을때도, 72년 역사적인 중국방문시에도 이 전용기를 탔다.
대통령을 위한 특별시설 외에도 23명의 승무원과 45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이 전용기는 노령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만 58개국을 누비고 다녔다.
그러나 내달부터 이 전용기는 72년과 86년에 각각 대통령 전용기로 추가된 보잉 707, 747기 등 두대의 「후배」들에 바통을 물려주고 오하이오의 한 공군기지에 영구적으로 전시된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워싱턴=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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