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바스프사에 설비·인원·영업권 모두 양도 “사상 최대규모”대상(주)은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알려진 라이신 사업부문을 세계적인 화학기업인 독일 바스프사에 6억달러에 매각키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대상의 라이신사업 매각 금액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이후 해외로 매각된 국내사업 가운데 최대규모로 향후 국내기업 해외매각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대상은 이번 매각이 라이신 생산 공장인 전북 군산의 생산설비 일체와 기술, 인원 및 영업권을 넘기는 사업양도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대상은 지난해 말부터 인수합병 전문 증권회사인 모건 스탠리를 통해 라이신 사업의 매각을 추진해왔으며 세계적인 다국적 업체들을 대상으로 입찰공모끝에 바스프사로 결론이 났다고 밝혔다.
동물성장 촉진제인 라이신은 전세계적으로 3개국에서 5개업체만이 생산하고있는 고부가 상품으로 대상은 라이신사업에서만 지난해 2,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대상은 라이신 사업의 매각재원을 한계사업정리 상호지급보증해소등 구조조정에 활용할 방침이다. 대상측 관계자는 『이번 매각에 이어 대상건설, 대상마니커, 대상음료를 흡수합병하고 삼풍부지 매각등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며 『라이신 매각대금으로 부채를 상환,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떨어뜨리는 한편 흡수합병회사의 지급보증액을 해소하는데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상은 향후 구조조정을 기반으로 신규 고부가 발효사업및 첨단 발효의약제품사업을 차세대 수익원으로 집중육성할 계획이다.
고두모 회장은 『이번 매각결정은 신정부의 개혁정책에 기업 스스로 동참하려는 의지가 실천된 것』이라며 『이미 세계적인 수준인 자체 발효기술로 대체물질을 개발, 라이신의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상은 상반기중 라이신을 대체할 수있는 고부가 사료첨가제 트레오닌의 양산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트레오닌은 사료에 들어가는 필수아미노산 첨가물로 라이신의 10배이상의 고부가가치제품. 세계적으로 5∼6개사만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재계 29위인 대상그룹은 지난해 창업주인 임창욱 전회장이 전문경영인인 고두모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겨 소유와 경영을 분리시켰고 그룹의 자금줄이었던 핵심 사업매각을 단행, 신정권이 요구해온 재계의 개혁요건을 대폭 수용한 셈이 됐다.<이재열 기자>이재열>
◎라이신이란/동물사료첨가 성장촉진제
라이신은 돼지 닭등 동물사료에 들어가는 동물성장촉진제. 세계시장규모는 연 35만톤 수준으로 이 가운데 대상이 8만톤, 제일제당이 4만톤등 국내업체가 30%를 점유하고 있다. 대상은 군산공장이 세계 업체가운데 유일하게 95년 ISO9002인증을 획득함으로써 기술수준과 품질을 인정받으면서 미국 ADM 일본의 아지노모도와 함께 빅3로 대접 받아왔다. 대상은 라이신부문에서만 95년 8,500만달러, 96년 1억4,000만 달러 97년 2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국내업체는 광우병 파동으로 유럽과 중국을 중심으로 쇠고기대신 돼지고기 소비량이 늘어나 사상 유례없는 특수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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