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눌러 도우려다 질식사 시킨듯토종 물두꺼비에 의해 죽은 생태계 무법자 황소개구리의 직접 사인은 무엇일까.
현장조사를 하고 있는 경북대 생물학과 박희천(51) 교수는 질식사라고 밝혔다. 물두꺼비가 황소개구리의 등에 올라타 앞다리로 가슴부분을 압박한 이유는 3월 산란기를 맞아 저수지에서 함께 살면서 암물두꺼비로 착각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교수는 수두꺼비는 암두꺼비의 배를 눌러 산란을 돕는데 알이 없는 황소개구리가 산란을 하지 않자 본능적으로 계속 눌러 질식에 이르게 한다는 것이다. 박교수는 『수두꺼비는 산란기가 되면 본능적으로 나무토막에라도 올라타 조이는 속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문경 멍갓저수지의 경우 물두꺼비 암놈수가 다른 저수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한 원인일 수 있다』며 『이같은 여러 요인들을 연구하면 황소개구리 퇴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교수의 주장과 달리 한상훈 생태학박사는 『수두꺼비는 산란기에 자기보다 덩치가 더 큰 암두꺼비를 껴안는 습성이 있는데 시력이 나빠 종종 황소개구리를 껴안는다』며 『두꺼비에서 분출된 독에 황소개구리가 중독돼 죽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스테로이드 성분의 두꺼비 독은 신경마비증세를 일으키며 심할 경우 사람도 죽일 수 있다. 한편 환경부 자연생태과 고재윤 과장은 『성미가 급한 황소개구리가 몸부림을 쳐도 놔주지 않는 두꺼비의 습성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죽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정덕상·이상곤 기자>정덕상·이상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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