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따라가기 허덕『과연 탱크주의 장관』정보통신부 직원들은 요즘 배순훈 신임정통부장관의 「속도전」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취임 12일만에 업무보고와 산하단체 순방을 끝내 「속전속결」 업무스타일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장관은 각 실·국 업무보고를 취임 다음날인 6일부터 일요일인 8일까지 3일만에 해치우더니 10일부터 19일까지는 전국 산하단체 21곳을 모두 방문, 업무보고를 끝내는 순발력을 과시했다. 항공기 승용차를 번갈아 타며 서울·부산체신청, 한국전산원 등 전국 산하단체를 초스피드로 방문한 것. 보통 새벽 5∼6시부터 움직이다보니 수행하는 간부들도 덩달아 바쁘다.
하지만 정통부 직원들이 가쁜 숨을 몰아쉬는 것은 신임장관의 「속도전」 때문만은 아니다. 장관의 「수출 드라이브」도 힘에 부친다.
『투자 후에는 수출 가능한 아웃풋(성과)이 있어야 한다』『기술개발은 수출경쟁력 있는 10대과제로 압축해 지원해야 한다』『정보화도 뜬구름 잡는 식의 종합개발이 아니라 수출가능한 분야를 엄선, 집중 투자해야 한다』
연간 7,000억원 규모의 기술개발비를 투입하면서도 모든 기초기술 분야에 분산 투자한 탓에 이렇다할 성과물이 없었던 정책실이나 국가정보화란 슬로건 아래 전 분야에 걸쳐 잘게 쪼개 투자한 정보화 기획실은 비상이 걸린 상태다.
정통부의 한 간부는 『수출에 초점을 맞춰 모든 정책을 재수립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은 신임장관의 초스피드 업무파악이 끝나는 이달말 이후에 본격적인 「탱크정책」이 시작될 것이라며 벌써부터 긴장하는 모습이다.<김광일 기자>김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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