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35명중 연구원만 22명… 올 매출 130억원 예상 『출발은 초라했지만 미래는 화려하리라』한국의 「휴렛 팩커드」를 꿈꾸는 기인시스템(주)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벤처기업중의 하나다. 전력 제어장치를 집중개발해온 기인시스템은 92년 창업, 4년 후인 96년에는 매출액이 60억원을 넘어섰고 올해는 13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기원 사장(37)을 비롯한 서울대 제어계측학과 대학원 동문 5명이 모여 창업한 기인은 현재 직원이 35명이고 이중 연구원만 22명이다.
이 회사는 전력 자동제어장치를 한국전력등에 공급해왔고 교통신호체계를 과학화한 기술을 상품화했다. 지금은 송전선로에 사고가 발생하면 그 지점을 찾아내 정전지역을 국소화하는 기술을 개발, 시험가동 중이다.
이사장은 그러나 이 정도로는 결코 만족하지 않는다. 전력을 이용한 통신기술을 개발해 세계를 석권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 기술은 별도의 통신케이블 없이 산간벽지까지 뻗어있는 전기선을 이용, 데이터 통신을 하는 것이다. 현재 세계 유수의 기업 3∼4개가 매달려 있는 이 기술의 조기 개발에 성공할 경우 기인은 세계적 벤처기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IMF에 영향을 받지 않을 정도로 성장한 기인도 심각한 좌절을 겪었던 때가 있었다.
기술개발의 시점과 시장수요를 맞추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 시장수요보다 앞서 제품을 출시, 개발비만 날려버리는 일이 허다했다. 기인은 총 22개의 신기술을 만들어냈으나 상품화에 성공한 것은 불과 1∼2개 정도였다. 무명 벤처기업의 기술력을 믿지 않는 대형 국책기업들도 원망스러운 존재였다. 94년에는 직원들 월급도 제대로 주지 못했다. 그러나 직원들은 희망을 잃지 않고 더욱 일에 매달렸다. 다행히 몇몇 창업을 지원하는 기금에서도 자금을 회수하지 않고 계속 투자를 늘려줬고 시간이 흐르면서 매출이 늘어났다.<조재우 기자>조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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