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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가에도 가격파괴 바람/10∼20% 할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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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가에도 가격파괴 바람/10∼20% 할인 확산

입력
1998.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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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가에 가격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IMF한파가 몰아치면서 일부 서점과 대형 할인판매점들이 책값을 10∼20%씩 깎아주는 식으로 손님끌기에 나서고 있다.

일산을 중심으로 한 고양시 서점들은 이달부터 참고서와 단행본 구분없이 평균 20% 정도 내린 값에 팔고 있다. 고양시에서 정가제는 완전히 깨진 상태다. 참고서의 경우 40%까지 깎아주는 서점도 생겼다.

서울도 강남지역 대형서점을 중심으로 학습참고서와 사전류를 10∼15% 인하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근 소매서점까지 가격파괴 바람이 번지고 있다.

독자에게 할인판매는 일단 유익하다. 그러나 서점과 출판업계는 『할인판매는 제살 깎아먹기일뿐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장기적으로 보면 전혀 유익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대한출판문화협회 나춘호 회장은 『정가제가 깨지면 결국 정가를 높이 붙여 놓고 크게 깎아주는 것처럼 독자를 우롱하거나 화려한 장정에 내용은 빈약한 엉터리 책이 많이 나오게 마련』이라며 『그 때문에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진국도 책에 관한 한 정가제를 채택하고 있다』고 말한다.

길벗어린이, 논장, 보리, 사계절등 어린이책을 주로 내는 33개 출판사가 참여하는 「좋은 책 모임」은 최근 이 문제에 대한 성명을 내고 정가제 유지를 촉구했다.

문제는 서적의 할인판매를 막을 법적 근거가 없다는 점. 77년부터 시행된 정가제는 공정거래법 시행령에 따라 출협과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자율결의 차원에서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련의 이창연 회장은 『서련에 가입하지 않은 서점을 중심으로 할인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정가제의 법률적 근거를 강화해주도록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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