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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만불 어떻게 갖고 나갈 수 있나”/정재문 의원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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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만불 어떻게 갖고 나갈 수 있나”/정재문 의원 기자회견

입력
1998.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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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중 함께한 정의원 차남 “당시 대화 모두 기억… 어이없다”한나라당 정재문 의원은 17일 자신의 「북풍 커넥션」 연루설을 『터무니없이 날조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정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나는 이른바 북풍사건에 전혀 관여한 일이 없을 뿐더러 그런 일을 벌일 만한 입장에 있지도 않았고,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 사람』이라며 「북풍공작」 개입사실을 강력히 부인했다.

정의원은 『외환관리법을 위반하면서 과연 360만 달러라는 거금을 해외로 갖고 나갈 수 있었겠느냐』면서 『나는 그만한 돈을 취급할 위치에 있지도 않았고 한나라당이 북한측에 그런 돈을 전달해야 할 이유도 없었다』고 자신의 무관함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베이징(북경)에서 안병수 북한 조평통위원장대리를 만난 사실과 관련해 지난해 12월4일 안기부에서 조사를 받았다』면서 『1주일전쯤 안기부로부터 다시 연락이 와 「추가로 얘기할 게 없느냐」고 묻기에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의원의 차남 연준씨는 이날 기자와 만나 『지난해 11월 아버지가 베이징에서 안병수 조평통위원장대리와 만나는 1시간여 동안 나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있었으며 두사람이 나눈 대화내용을 모두 기억하고 있다』면서 『아버지가 안씨에게 이른바 북풍을 요청하며 거액을 건넸다는 얘기는 한마디로 어이없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연준씨는 『아버지와 안씨는 과거에도 안면이 있던 사이로 당시 만남에서는 주로 가족안부와 북한 식량사정, 4자회담 및 대선전망 등이 화제에 올랐다』고 말했다. 연준씨는 『안씨는 당시 북한사람 1명과 동행했으며 안씨는 저녁을 함께 하자는 아버지의 제의를 정중히 거절했다』면서 『아버지와 안씨 등 세사람은 양주를 곁들여 대화를 나누다 호텔방문 앞에서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고 말했다.

연준씨는 『아버지의 당시 베이징 방문은 내가 추진중이던 방송사업과 관련된 지극히 사적인 목적이었다』면서 『북풍 요청이니 360만달러 전달 등의 얘기는 도무지 말이 안되는 소리』라고 덧붙였다.<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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